상반기 K조선 선박 수주량 중국 '절반'…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 유지 관건

연합뉴스

지난 6월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이 경쟁국인 중국의 절반에 그쳐 또다시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76만CGT(표준선 환산톤수·95척)로 작년 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한국은 이 중 38만CGT(14%)를 수주해 2위를 차지, 1위인 중국(220만CGT·80%)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였다. 

척수로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10척, 71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발주는 1천781만CGT(678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감소했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 실적은 각각 516만CGT(114척·29%)와 1천43만CGT(428척·59%)였다.

중국이 전체 수주량에서 우위를 차지한 이유는 중국 내 발주 증가와 한국 조선사들의 충분한 일감 확보에 대한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향후 3년치 물량을 확보한 한국 조선업체들의 독(dock·건조공간)이 꽉 차 중국업체들에 대한 발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충분한 수주잔고를 채운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6월 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7만CGT 증가한 1억1451만CGT이며, 그중 한국 3880만CGT(34%), 중국 5315만CGT(46%)를 차지한다.

전월 대비 한국은 36만CGT(1%↓) 감소했으며 중국은 71만CGT 증가(1%↑)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한국은 8% 증가, 중국은 10% 증가한 수치다.

새롭게 건조하는 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70.91로 전년 동기 대비 9.38P 상승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