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완전 사로잡은 한국식품…“시련은 있어도 결국엔 웃을 것”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7. 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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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 등 라면업계
정부 압박에 주가 떨어져
해외매출 덕에 실적 선방
[사진=연합뉴스]
농심, 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 주가가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과 경쟁 심화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가격 인하 여파에도 소비 회복과 해외 매출 성장이 결국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 7일~7월 6일) 코스피 음식료 지수는 9.75% 하락했다. 특히 정부의 라면값 인하 요구 이후 인기 라면 브랜드를 보유한 농심(-8.77%)과 오뚜기(-15.35%)가 약세를 보였다. 주력 제품 가격 인하로 하반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모습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음식료 기업들은 7월 판가를 인하하기 시작해 올해 3분기부터 실적 부담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 1등 라면업체 농심의 경우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해 동일 판매량 기준 연간 매출액 190~200억원 감소, 밀가루 가격 하락을 감안해도 이익은 100억원 내외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 쇼크 우려가 큰 CJ제일제당(-17.82%)과 롯데칠성(-14.26%)도 하락폭이 컸다. CJ제일제당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품 부문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2분기 실적 쇼크가 전망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한 3149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8% 하회할 것”이라며 “1분기와 마찬가지로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식품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의 경우 주류업계의 경쟁 심화와 ‘제로 슈거’ 음료에 들어가는 아스타팜의 발암물질 분류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주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처음처럼 새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주류 부문의 이익이 줄어 2분기 영업익 규모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K-푸드’ 열풍으로 해외 매출 성장이 높은 기업들은 2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농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8% 성장한 8589억원, 영업이익은 697.67% 급등한 343억원으로 추정된다. 경기 침체 우려로 서민 대표 식품인 라면 수요가 증가한데다 미국 2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일부 가격조정에 따른 기대 영업실적 및 투자심리 측면의 단기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나, 국내외 모두 높은 제품 로열티를 기반으로 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라면값 인하 우려에 대한 주가 반영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북미 중심의 외형 및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며 농심 목표주가를 56만원으로 상향하고 업종 내 톱픽으로 제시했다.

오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7% 성장한 1077억원으로 예상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한국, 중국, 러시아 등 국가 매출은 여름 한정 제품 출시로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베트남은 증량 제품의 전략적 출고 확대로 소폭 회복될 것”이라며 “전 지역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데다 곡물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완화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오뚜기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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