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평군 ‘종점 변경’ 원한 적 없다…원희룡 주장과 정면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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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직후인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사업'에 대해 양평군의 의견 회신을 요청했을 때, 양평군은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하지 않고 나들목(IC) 신설을 위해 강하면 통과 구간의 일부만 조정하는 안을 최우선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평군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양평군과 주민들의 최우선 요구는 강하면에 나들목을 만드는 것이지 종점을 강상면으로 옮기는 게 아니었으며, 강하 나들목을 만들기 위해선 기존 양서면 종점 노선의 구간 일부를 조금만 옮기면 충분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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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면 운심리에 IC’ 최우선 제시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사업’에 대해 양평군의 의견 회신을 요청했을 때, 양평군은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하지 않고 나들목(IC) 신설을 위해 강하면 통과 구간의 일부만 조정하는 안을 최우선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속도로 종점을 양서면 도곡리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몰려 있는 강상면 병산리로 변경한 것은 양평군과 주민 요구에 따른 것이라던 국토부와 원희룡 장관의 설명과 다르다.
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양평군 도로과는 지난해 7월 고속도로 노선안에 대한 국토부의 회신 요청에 ‘협의 의견’을 보내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원안에 가까운 노선을 ‘제1안’으로 선정했다. 이 노선을 양서면 종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원안과 비교하면, 강하면 운심리에 나들목을 신설하기 위해 강하면 통과 구간을 남쪽으로 일부 조정하는 것 말고는 차이가 거의 없다. 이 노선에 대해 양평군은 “경제성, 타당성, 지역주민 편의성 확보”라는 긍정적 의견을 달아놓았다.
반면 종점을 강상면으로 옮긴 대안은 양서면 종점 노선보다 후순위인 ‘2안’으로 분류하면서 “경제성 재분석, 사업비 증액 예상”이라는 유보적 의견을 첨부했다. 2안은 지난 5월 국토부가 내놓은 변경안과 내용이 같다. 이와 관련해 의견서를 만든 양평군 도로과의 최선규 과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안이 다른 대안보다 경제성·타당성·편의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의견서를 직접 작성한 옥승현 도로건설팀장은 “나중에 (노선이) 개설됐을 때 어떤 게 좋을지를 실무적으로 판단해 마련한 것”이라며 “노선과 관련해 (양평군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강하면에 나들목을 만드는 것이었지, 종점을 어디로 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양평군청 관계자는 “나들목 신설은 여야와 지역을 떠나 모든 군민들의 요구였다”고 했다.
양평군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양평군과 주민들의 최우선 요구는 강하면에 나들목을 만드는 것이지 종점을 강상면으로 옮기는 게 아니었으며, 강하 나들목을 만들기 위해선 기존 양서면 종점 노선의 구간 일부를 조금만 옮기면 충분했다는 뜻이다. 주민들이 요구한 나들목 신설을 위해 종점을 강상면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국토부 설명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애초 노선 변경을 양평군에 요구한 것은 전임 군수 시절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었다는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대해서도 당사자는 강하게 부인했다.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 위원장은 <한겨레>에 “우리는 강하 나들목 신설을 요구했을 뿐 노선과 종점을 바꿔달라고 한 적이 없다. 우리는 원안 노선이 통과하는 강하면 운심리에 나들목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국토부 변경안은 강하면 왕창리에 만드는 것이어서 우리 요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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