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공격적인 김수지와 황유민 … 그래서 용감했던 이글 2개
김수지 5언더 1위, 황유민 3언더 5위
7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첫날 김수지와 황유민은 막판에 나온 이글에 힘입어 선두권에 올랐다. 김수지는 5언더파 67타로 단독선두를 달렸고 황유민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5위에 자리했다.
◆ 과감했던 퍼팅으로 잡은 김수지의 13m 이글
2017년 박민지와 함께 ‘KLPGA 루키 시즌’을 보낸 김수지는 2020년에만 해도 드라이브 거리 부문 87위(226.75야드)에 머물렀던 단타자였다. 그 해 상금랭킹 84위까지 떨어져 시드전을 치르고 나서야 투어에 남을 수 있었다.
김수지가 변한 건 그때부터다. 무엇보다 드라이브 거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21년 22위(243.21야드), 2022년 16위(245.67야드), 그리고 올해는 현재 드라이브 거리 부문 4위(257.13야드)에 올라 있다. 시드전을 치르고 난 뒤 엄청난 노력을 통해 ‘단타자’에서 ‘장타자’로 변신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2연속 3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김수지는 최근 샷 감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앞선 2개 대회에서 기권(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컷 오프(맥콜·모나 용평 오픈)를 연속으로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김수지의 샷은 무척 뜨거웠다. 장타자답게 파5홀에서만 4타를 줄였다.
10번홀(파4)로 출발한 김수지는 곧바로 80㎝ 버디를 잡았다. 14번 홀(파5)에서는 3m 버디를 잡았고 15번 홀(파3)에서는 9m 짜리 버디 퍼팅을 떨어뜨렸다.
1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던 김수지는 3번 홀(파5) 3.5m 버디로 만회한 뒤 6번홀(파5)에서는 2온 뒤 13m 이글 퍼팅을 성공했다. 핀 뒤쪽이 내리막이라 너무 세면 3퍼트 가능성도 있었지만 김수지의 퍼팅은 핀을 아주 강하게 맞고 홀로 떨어졌다. 위험을 각오한 공격적인 퍼팅이 이글로 이어진 것이다.
이 이글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 올린 김수지는 시즌 첫 승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4승을 올린 김수지는 9월과 10월에만 우승을 차지해 ‘가을 여왕’이라는 애칭이 붙었지만 이번에 ‘여름 여왕’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누구보다 저돌적인 황유민은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냈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로 시작했지만 6번 홀(파5)에서 보기가 나왔다. 7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으나 10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장타 3위에 올라 있는 황유민을 선두권에 오르게 한 원동력도 파5홀 성적이다.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황유민은 14번 홀(파5)에서는 이글을 터트렸다. 이 이글은 가장 용감했던 샷이 바탕이 됐다. 티샷으로 266야드를 날린 황유민은 핀까지 220야드 정도를 남겨뒀다. 충분히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릴 수 있는 거리였지만 문제는 오른쪽으로 휘어진 홀이라 보이지 않는 그린을 향해 숲을 넘겨 샷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유민은 주저하지 않고 그린을 향해 샷을 날렸고 결국 2온에 성공해 6m 짜리 이글 퍼팅을 터트렸다.
이 홀에서 황유민과 똑같은 공략을 했다가 더블보기로 무너진 선수가 있다. 바로 장타 1위 방신실이다. 두 번째 샷이 그린 근처 도로를 맞고 공이 숲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4온 3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황유민의 롤러코스터 하루는 14번 홀 이글이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에 기복이 더 심했다. 1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고 4언더파까지 갔던 황유민은 16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오른쪽 숲으로 날린 끝에 더블보기를 범했고 17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로 만회하며 3언더파 69타로 18홀을 마무리했다. 이날 스코어 카드에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가 찍혔다.
강채연, 홍진영2, 유서연2가 4언더파 68타 공동2위에 올랐고 황유민을 비롯해 김민별, 안지현, 한진선, 최민경, 이지현2, 정슬기, 박채윤, 성유진 등이 공동5위 그룹을 형성했다.
올해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니는 방신실은 2오버파 74타로 첫날을 마쳤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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