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 참여

지웅배 기자 2023. 7. 7. 18:0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추진합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중소형 보험사들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역시 보험업 경쟁력을 더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하나금융지주가 본입찰에 참여했습니다. 매각대상은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 지분 92.73%입니다. 매각가는 2천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 매각 초기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본입찰에는 과거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던 사모펀드 등은 오히려 불참했으며, 하나금융지주가 등장했습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본입찰이 오늘 마무리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밖에 다른 사항은 매각이 진행 중인 단계여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에 나서는 데는 비은행 비중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등 보험사를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업계 중소형사에 그쳐 업계 내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생명 자산은 약 6조원으로 22개 주요 생명보험사 중 17위입니다. 향후 하나금융지주가 자산 20조원 가량의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하나생명은 업계 8위권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하나금융그룹 14곳 자회사 가운데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며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KDB생명 매각 추진은 이번으로 벌써 다섯번째입니다. 보험업 전반이 하향세인 데다 산업은행이 투입한 증자금 규모가 매각가에 적용되면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산업은행은 KDB생명이 발행한 2천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인수했습니다.

아울러 KDB생명은 오는 10일 75% 비율로 무상감자도 진행합니다. 감자 전 4천743억원이던 자본금은 감자 이후 1천186억원으로 줄어듭니다.

KDB생명은 공시를 통해 "주당가치 상향 및 이원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무상감자란 자본금은 줄이되 주주에게는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자본금 규모를 축소시킴으로써 회계상 손실을 덜어내는 데 활용되는 방식입니다. 업계 안팎에선 매각을 앞둔 KDB생명이 원매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