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나가라 vs 단장 지켜라, 트럭 시위 목소리도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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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O리그는 '팬들이 행동에 나서는 곳'이 됐다.
가장 먼저 소식이 들려 온 것은 삼성 본사를 비롯하여 대구 시내 등지에서 적극적으로 트럭 시위를 주도해 온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다.
수원구장과 KT 본사를 통하여 트럭 시위를 주도한 KT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 재현, 그리고 현재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팀 상황부터 개선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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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현재 KBO리그는 '팬들이 행동에 나서는 곳'이 됐다.
영화 볼 돈으로 야구를 보고, 굿즈를 구입하면서 그 날 받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푸는 것이 대표적인 행동양식이다. 더 나아가 각 구단에 특별히 애정하는 선수가 있다면, 커피차를 보내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프로야구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어찌되었던 간에 팬들의 입장료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팬들은 프로스포츠의 주인이면서도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러한 '프로스포츠의 대주주'들이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딱히 특정 구단의 팬들이 나선 것도 아니다.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이유를 들어 '트럭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단장 나가라! vs 단장 지켜라"
중위-하위권 성적 팀별로 다른 '시위의 이유'
가장 먼저 소식이 들려 온 것은 삼성 본사를 비롯하여 대구 시내 등지에서 적극적으로 트럭 시위를 주도해 온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트럭 시위를 비롯하여 수아레즈/김현준에게 커피차를 선물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보였던 삼성 팬들은 최근 라이온즈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큰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여러 차례 트럭 시위를 펼쳤으나, 변한 것이 없어 최근에는 축구, 배구, 농구와 연합한 범(凡) 삼성 스포츠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과거 삼성 왕조의 '절반 만이라도' 따라가 달라는 것, 그리고 지금과 같이 구단을 운영해 온 프런트와 그 수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것이다. FA 투자를 전혀 시행하지 않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적절한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은 책임을 누군가는 지어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KIA와 KT의 팬들 역시 트럭 시위를 시행했거나, 현재 진행중이다. 수원구장과 KT 본사를 통하여 트럭 시위를 주도한 KT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 재현, 그리고 현재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팀 상황부터 개선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IA 역시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트럭 시위라는 형태로 드러낸 바 있다. 현재 KT는 34승 38패로 승패마진 –4인 상황에서 7위, KIA는 32승 38패, 승패마진 –6인 상황에서 8위에 머물러 있다.
18년 만에 8연승에 성공한 한화 팬들도 한때 최하위를 전전했을 때에는 한화 그룹 주주총회 때 트럭을 내보내 구단 상황을 어필한 바 있다. 또한, 현지 사정으로 인하여 현재는 잠정 보류된 상태지만 타임스퀘어 전광판 시위도 시행 직전까지 간 바 있다. '보살'로 유명했던 한화 팬들도 최하위에서만 전전했던 지난 날을 상당히 괴로워했던 것이다. 특히, 시즌 전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 등 FA들을 영입하고도 힘을 못 썼으니, 그 답답함이 상당히 컸다.
7일에는 본지에 새로운 트럭 시위 소식이 전달됐다. 다름 아닌 롯데의 팬들이었다.
롯데라면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까지 하위권을 전전했으나, 올해 공동 4위로 올라서면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롯데 트럭 시위 대상이 앞선 팀들과는 조금 다르다. 다름 아닌 '우리 단장을 지켜라'이기 때문이다.
롯데 팬들은 본지에 "현재 성민규 단장 체제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의견을 보이고자 이 트럭 시위를 계획했다."라며,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잡혀가고 있는 2군 육성 체계를 무너뜨리게 하는 코치진 개편에 반대하고, 자이언츠 미래를 가꾸는 성민규 단장을 지지하고자 본 시위를 하게 되었다."라며 7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타워, 8~9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성민규 단장을 지지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한다고 알려왔다. 성 단장 부임 이후 비로소 자리가 잡혀가는 현 구단 상황을 지지하는, 말 그대로 이색적인 이유인 셈이다.
이렇듯, 행동으로 나서는 '대주주'들의 목소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그리고 그 주제 또한 다양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프로야구단 모기업 그룹사에서도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구단 역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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