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13년만에 회사 떠난다
고문으로 자문 역할만 맡기로
"디자인서 새로운 도전할 것"
국내 최대 배달주문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사진)이 물러난다. 지난 2월 창업 13년 만에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5개월 만이다. 그는 앞으로 회사 고문으로서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경영 자문만 맡을 예정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그가 새로운 분야의 창업에 도전할 가능성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전체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열정은 너무 뜨겁고 너무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며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우아한형제들 의장직과 우아DH아시아 의장 겸 집행이사직에 대해 모두 사의를 밝혔다. 다만 그는 우아한형제들뿐만 아니라 우아DH아시아에서도 고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이메일에서 "'우리들의 배민'과의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흑자 전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 2월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올 때부터 이미 정해진 수순이 아니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47% 성장한 2조9471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24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4.4%에 달한다.
그는 이날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돼서 떠나라'는 우리 회사 공간에 적혀 있는 문구다. 여러분의 멋진 도전을 위해 제가 적은 것"이라며 "그때 생각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제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했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며 "여러분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김 의장은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해 배달주문 플랫폼 배민을 업계 1위 애플리케이션으로 키웠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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