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맏형' LG엔솔 73% 성장
美IRA 세액공제 더해지며
영업이익 6100억…작년 3배
올해 최대 3조원에 이를 듯
LG에너지솔루션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잠정 매출 8조7735억원과 영업이익 611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5조706억원)와 비교하면 73% 성장했고,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었던 올 1분기 실적(8조7471억원)도 넘어섰다. 올 1분기 대비 매출은 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6332억원)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1956억원)와 비교하면 3배가량 껑충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2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예상 세액공제 금액 1109억원이 포함된 수치"라며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500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7%"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년간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에만 벌써 작년치를 넘는 영업이익(1조244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물론 3조원에 이르는 수준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앞선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IRA 세액공제 금액은 1003억원이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만 총 8개 생산공장을 건설·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급격한 증설보다는 안정적인 속도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북미 공장이 생산과 품질 확보 역량을 갖추기 시작하면 세액공제 규모 역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배터리 제조원가 상승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둔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완성차 업체들과 판가 연동 계약이 체결돼 있는 만큼 이 같은 요인이 연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6000억원을 투자해 신형 배터리 시험 생산·양산 시험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배터리보다 길이가 긴 차세대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 채비를 서두르겠다는 전략적 투자로 2026년까지 총 4조원을 쏟아붓는다.
5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에 5조7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함께 짓기로 계약했다.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설되는 해당 공장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시장에서도 1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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