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이 끌고 전장 밀고
시스템에어컨 두자릿수 성장
전장사업 수주잔액 100조원
가전 이어 2대 사업부 오를 듯
LG전자가 올해 전장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 확대에 힘입어 불황에도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7일 LG전자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를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시상황실 개념의 비상조직 '워룸(War Room)'을 가동하면서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나 상승했다.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실적엔 희망퇴직금 등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사업 성과 기반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직전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역대 상반기 중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았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2년 연속 4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상회했다.
이날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가전 판매 전략과 B2B 부문이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자동차 전자장치부품(VS)사업본부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B2B 공조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 2분기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도 호실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 분야는 대표적인 B2B 사업이다. 자체 생산하는 인포테인먼트(IVI) 부문과 차량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자회사 ZKW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2020년 55조원 수준이던 VS사업본부 수주잔액은 올해 1분기 말 8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올해 수주잔액이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집중되면서 전장 분야가 2025년에는 가전에 이어 LG전자의 2대 사업 부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모터 등을 공급하는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0%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가전의 경우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이다.
TV 사업은 전 세계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 속에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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