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中과 오해 풀 기회"… 수출통제엔 강력 비판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7.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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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베이징 일정 개시
류허·이강과 비공식 회담
케리 美기후특사 곧 방중

3박4일 방중 일정에 돌입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이번 방문은 소통할 기회이자, 의사소통 오류 또는 오해를 피할 기회"라며 "중국 당국자와 기업 경영자를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방문 의미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우리는 필요할 때 국가 안보를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미국 노동자·기업에 이익이 되는 건강한 경제적 경쟁과 글로벌 도전에서 협력을 추구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두 국가 사이의 다양한 이슈에 관한 의사소통을 심화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적었다.

옐런 장관은 방중 이틀째인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신임하는 경제통인 류허 전 부총리,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와 회담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재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류 전 부총리와 이 총재를 만나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해 비공식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실질적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방중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찾은 두 번째 장관급 인사다.

옐런 장관은 중국 측 인사와 만나 중국의 반도체용 희귀 광물 수출 통제, 미국 마이크론 반도체 판매금지 조치, 중국의 강화된 반간첩법(방첩법) 우려,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와 환율, 개발도상국 부채 탕감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 안보 차원의 특정 전략기술 보호를 위한 '디리스킹(위험 완화)'을 추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실제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인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같은 기술에 사용되는 중요한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에 우려를 표한다"며 "미국 정부가 이 조치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고, 탄력적이고 다변화된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중국의 불공정 경제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과의 건전한 경쟁을 원한다"며 더 정기적인 소통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재무부 성명을 통해 "무역전쟁이나 디커플링, 사슬 끊기에서는 승자가 나오지 않는다"며 "미국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리 총리는 "중·미 관계에는 비바람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분명 더 많은 무지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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