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부총재 "초저금리 계속"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7.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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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완화 수정론 일축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달러당 160엔 밑돌수도"

일본은행이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의 변경 가능성을 일축하며 당분간 기존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재임 기간 능숙한 환율 관리로 '미스터 엔'으로 불린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성 차관은 이대로라면 엔화값이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3월 취임 후 처음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YCC 정책 수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시장 기능을 배려하면서 금융완화를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균형 있게 판단해 나가고 싶다"며 "당분간 YCC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책을 서둘러 전환해 물가 상승률 2% 목표치 달성 기회를 놓치게 될 위험이 뒤늦게 긴축을 시행해 물가 상승률이 계속 2% 이상으로 오를 위험보다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YCC 정책이 시장 기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재검토 가능성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어 "급속하고 일방적인 엔저는 불확실성을 높여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와 연계해 시장 동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치다 부총재는 현재 일본 물가 상승률이 당국이 내세운 목표치 2%를 넘어 움직이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드디어 기업의 임금과 가격 설정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은행 출신으로 금융정책을 입안하는 기획 부문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우치다 부총재는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가 2013년 취임 후 추진한 이차원 금융완화 정책의 설계를 담당했다.

한편 1990년대 '미스터 엔'으로 통했던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미·일 간 통화정책 방향 차이로 엔화값이 달러당 160엔 아래로 추락하며 3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엔화값이) 현재 시세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내년에는 160엔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며 "160엔 전후 수준에서 일본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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