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신인 황유민·김민별, 첫우승에 성큼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7. 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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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1R
3언더 적어내며 공동 5위 출발
데뷔 동기 방신실 활약에 자극
"그의 우승이 승부욕 깨웠다"
작년 대상 김수지, 5언더 선두
7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에서 방신실이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포천 김호영 기자

생소한 무대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시작한 프로골퍼가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올해 데뷔한 황유민과 김민별이다. 동기 방신실의 우승도 자극제가 됐다.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이라는 자신만의 무기를 가진 두 선수는 KLPGA 투어에서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7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황유민과 김민별이 공동 5위에 자리하며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웠다. 단독 선두 김수지와는 2타 차다. 황유민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김민별은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낚아챘다.

최근 성적을 보면 두 선수 모두 상승세다. 황유민은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각각 9위와 8위를 차지했다. 김민별은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준우승, 맥콜·모나 용평 오픈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매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유민은 "공식 데뷔전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 특히 정신적으로 강해진 것 같다"며 "지금은 웬만해서는 떨지 않는다. 실수가 나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데 발전하고 있는 게 느껴져 신기하다"고 설명했다.

황유민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을까. 김민별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즐거운 마음이 더 큰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누비고 싶었던 꿈의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다"고 말했다.

황유민과 김민별은 KLPGA 투어 장타 신드롬을 일으킨 방신실과 비교해도 드라이버샷 거리가 크게 뒤지지 않는다. 드라이버샷 캐리 거리가 230m인 황유민은 "거리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올해 초 발목을 잡았던 정확도까지 좋아져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민별이 가장 공들인 건 퍼트다.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말을 현장에서 깨달은 만큼 퍼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김민별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그린 주변 어프로치 등 모든 게 중요하지만 퍼트를 뛰어넘는 건 없다. 퍼트를 못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건 보지 못했다"며 "계속해서 노력해 퍼트를 앞세워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별 KLPGA

황유민과 김민별의 승부욕을 깨운 선수는 조건부 시드권자에서 KLPGA 투어 우승자가 된 방신실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함께했던 동료이자 KLPGA 투어 데뷔 동기인 방신실의 우승은 황유민과 김민별에게 엄청난 자극이 됐다. 황유민은 "현재에 만족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페이드 구질로 바꾸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며 "승부욕을 자극하는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프로골퍼에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 수상자인 김수지는 첫날 단독 선두에 자리하며 올해 첫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그는 "우승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했다.

[포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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