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금리에 … 썰렁한 회사채 시장
이달 수요예측 10곳도 안돼
국고채 3·5·10년 등 주요 시장금리가 5월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5·10년 등 주요 시장금리는 3.8% 전후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P) 금리(A1급 91일물 기준)는 3.99%다. 신용등급 최상위 등급(AAA·3년)에 해당하는 회사채는 물론이고 은행채와 공사채(공기업 회사채) 금리도 4%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KT(AAA)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는 모두 4%대(2년 4.04%·3년 4.102%·5년 4.204%)를 기록했다.
국고채 주요 금리가 3.8% 전후로 올라선 것은 3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이다. CP 금리가 4%에 육박한 것 역시 3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이달 공모 회사채 발행 시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이달 초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SK E&S(AA), JTBC(BBB), KT(AAA), 롯데쇼핑(AA-) 등 일부 기업을 포함해 이달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발행사)은 10곳에도 미치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동원산업(AA-), 에코프로(A-), SK에코플랜트(A-)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진 경제권역에서는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재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주요국 긴축 사이클이 3분기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하락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국내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선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된다"며 "발행사로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자금 조달을 어느 정도 채워갈 필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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