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5수' KDB생명 하나금융 단독 입찰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차원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를 추진한다. KB국민·신한 등 여타 금융지주가 중소형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막강한 은행 영업채널과 결합한 방카슈랑스 사업을 크게 확대해왔는데, 하나금융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하나금융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거래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다.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에 나서는 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는 올해 1분기 기준 16.8%로 신한금융(37.0%), KB금융(40.9%)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같은 분기 하나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 14곳 자회사 가운데 최고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며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쟁 금융지주사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보험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생명보험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자산 규모가 6조원대에 불과하다. 자산 20조원대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할 경우 8위권 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다.
이번 거래 가격은 2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2020년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가 무산되기 전에 체결된 주식매매계약(SPA)상 가격이 2000억원이었다. KDB생명은 인수 후보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75% 비율의 무상감자도 실시한다.
KDB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다섯 번째다.
매각 측은 1~2주 내 하나금융그룹과의 최종 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용 기자 / 최근도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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