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산하 IAEA 못믿겠다면서 UN에 제소하겠다는 野의 자가당착 [사설]
과학을 부정하는 괴담 선동 세력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을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데, 이런 앞뒤 안 맞는 행태가 어디 있나 싶다.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못 믿는다면서 IAEA를 산하기구로 두고 있는 유엔에 제소한다는 게 말이 되나. 유엔 소속으로 있는 국제기구는 불신하지만 유엔은 신뢰한다는 건 자가당착적 궤변에 다름 아니다. 과학적이고 타당한 명분 없이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입법을 하겠다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다.
하지만 이런 비판엔 눈을 감은 채 6일 국회 철야농성을 벌인 민주당은 "IAEA 신봉하다 큰코다칠 것"이라며 또 시비다. 과학적 데이터와 팩트를 믿지 말라는 주문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면 온 국민이 광우병에 걸리고,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는 것만큼이나 반과학적이다. 과학 대신 미신을 좇는 사이비 광신도 집단이 따로 없다. IAEA 보고서를 단 한 장이라도 제대로 읽어봤다면 이럴 수는 없다. 이처럼 민주당 주장에는 정치적 선동만 있을 뿐 과학이 없다. 실제로 이날 농성장에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하는 정권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했다. 도대체 누구와 싸우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염 처리수를 방류하는 건 일본인데 왜 우리 정부에 화풀이를 하나. 입으로는 국민 건강을 외치지만 진짜 목적은 반일몰이를 통해 어떻게든 정권을 흔들고,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자기 고백으로 들린다. 민주당이 이처럼 사생결단식으로 오염 처리수에 매달리고, 비이성적인 무리수를 남발하는 건 궁지에 몰렸다는 방증이다. 과학적 데이터와 진실 앞에서 필요 이상의 공포를 부추기는 괴담이 힘을 잃으니 패닉 상황에 빠진 듯하다. 괴담의 실체가 드러나는 걸 막으려 거짓을 또 다른 거짓으로 덮다 보니 스텝이 꼬이는 것이다. 과학을 거부하는 괴담 세력에게 경고한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사회 혼란을 획책하는 과도한 공포 조장을 당장 멈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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