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경제사절단,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불참…왜?

尹대통령, 12~14일 폴란드 방문…89개사 동행
4대그룹 중 LG 구광모만 참석…LG엔솔 등 포함

[도쿄=뉴시스] 전신 기자 = 3월17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총수들 모습.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3.7.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폴란드로 향하는 경제사절단에 4대 그룹 총수 중 구광모 LG 회장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0~15일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우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먼저 방문한 후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폴란드를 찾는다.

이는 14년 만에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이다. 이번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는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개 등 총 89개사가 참가한다.

특히 이번 사절단에는 4대 그룹 수장으로는 구광모 회장만이 유일하게 폴란드 행에 나선다. 삼성 이재용,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이번 순방에 불참한다.

폴란드는 구광모 회장에게는 각별한 곳이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첫 공개 해외 출장지로 지난해 폴란드를 찾은 바 있다. LG그룹은 현지에 주력 사업인 배터리 전문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통신 및 가전 제조 전문기업 LG전자의 생산 기지를 가동하는 만큼 그룹 내 대표적인 해외 기지로 꼽힌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일본, 미국, 프랑스, 베트남 등 대통령 해외 순방에 함께 했던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회장의 경우 이번에는 불참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12~15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챙긴다. 대한상의가 1974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경제계 최대 하계포럼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대신 SK에서는 배터리 분리막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김철중 사장이 폴란드를 방문한다.

삼성은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12일부터 열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가능성이 있다.

현대에서는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이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사절단을 구성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첨단·에너지·인프라·방산 등 폴란드 맞춤형 양국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 신재생에너지·배터리·모빌리티·인프라 등 미래 유망 분야 기업들이 상당한 비중(63%)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경제사절단에 재계 총수들이 동행하는 것은 좀더 긍정적 역할이 절실할 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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