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계당국, 홍콩 방문해 월가 상장한 기업 회계검사 재개

미국 회계당국 심사팀이 홍콩을 방문해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회계자료 검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는 일부 중국 기업들의 2022년도 회계감사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홍콩에 심사팀을 파견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각 7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검사는 지난해 미중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약 200개의 중국기업이 상장 폐지의 위기에 몰린 바 있습니다.

이번 검사 대상에는 IT 업계 텐센트 산하의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의 자회사 디디 글로벌, 인터넷·게임업체 넷이즈 등 지명도가 높은 10여 개가 포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미중 두 나라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를 놓고 대립해 왔습니다.

중국 당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국의 규제기관이 자국의 법인들을 조사하는 것을 꺼렸으나, 2020년 말 미국 의회가 자국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시킨다는 내용의 외국회사문책법을 제정하자 지난해 8월 회계감사에 합의했습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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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