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페리시치! '안 맞았던' 손흥민과 이별 예정..."토트넘과 계약종료 추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과 정말 잘 안 맞는다는 평가를 받은 이반 페리시치가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조국으로 돌아갈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탈리아 소식을 포함해 이적시장에 정통한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7일(한국시간) "페리시치는 하이두크 스플리트로 돌아가는데 가까워졌다. 이적을 완료하려면 토트넘과 계약을 종료해야 한다. 페리시치는 하이두크 스플리트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하이두크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팀이다. 페리시치가 유소년을 보낸 팀이다.
페리시치는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 인터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등과 함께 조국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기록할 때 페리시치가 있었다. 커리어 내내 윙어로 활약했는데 인터밀란 시절 말미부터 윙백으로 뛰었다.
공격력과 크로스 능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윙백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지난여름 토트넘에 오며 인터밀란 시절 함께 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재회했다. 콘테 감독 때 초반엔 윙백으로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은 활약을 보여 주전으로 기용됐다.
손흥민과 호흡이 기대됐다. 만족스러운 활약을 하는 왼쪽 윙백이 없어 좌측면에서 손흥민의 부담이 컸다. 세르히오 레길론, 라이언 세세뇽 모두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경험도 많고 공격적인 페리시치가 합류해 기대감이 컸다. 콘테 감독도 페리시치를 주전 좌측 윙백으로 썼다.
예상 외로 손흥민과 페리시치는 잘 맞지 않았다. 페리시치가 뛸 때 손흥민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콘테 감독은 손흥민, 페리시치 라인으로 좌측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페리시치 개인만 놓고 봐도 경기력이 안 좋았다. 그나마 좋다고 평가된 크로스도 정확성이 떨어지며 팬들의 한숨을 짓게 했다.
수비적으로도 문제가 됐다. 페리시치는 수비에 취약했다. 특히 발 빠른 윙어가 달려들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우측 수비도 좋지 못한데 좌측까지 무너지자 토트넘 수비는 더욱 흔들렸고 이는 성적 추락으로 이어졌다. 콘테 감독은 경질됐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라이언 메이슨이 연이어 대행으로 나섰는데 토트넘을 살려내지 못했다.
우디네세에서 좋은 활약을 한 데스티니 우도지가 온다. 우도지는 지난여름 영입이 됐는데 우디네세로 임대를 갔다. 주전으로 활약한 우도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베스트 일레븐 수비수 부문 후보로 선정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를 간 레길론까지 복귀하기에 토트넘 좌측 윙백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페리시치를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페리시치 이적을 원한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페리시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 적합한 선수가 아닌 것 같다.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토트넘은 페리시치 이적 의사를 막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페리시치는 튀르키예 리그,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페리시치를 원하는 튀르키예 리그 팀은 베식타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을 때 하이두크 스플리트 이적설까지 나왔다. 페리시치가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페리시치를 보내도 크게 타격이 없다. 앞서 말한대로 우도지가 있고 세세뇽, 레길론도 일단 토트넘 소속이다.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백을 활용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러면 페리시치는 풀백으로서 활용 가치가 없어진다. 공격수로 분류를 해도 손흥민,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메디슨 등에게 밀릴 것이다. 마노르 솔로몬까지 올 예정이라 더 입지가 좁아질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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