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모르는 배현성, 진짜 과거에서 타임슬립했나(기적의 형제)

[뉴스엔 김명미 기자]

JTBC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 기억을 잃은 신원 미상의 소년, 배현성은 과거로부터 타임 슬립했을까.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난 정우와 배현성이 한집 살이를 시작하며 함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기로 한 가운데, 그냥 지나치기엔 의미심장한 단서들이 대거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요즘 10대 같지 않은 배현성이 마치 과거 1995년에서 온 것 같은 단서들이다.

▲단서 1. 가방 속 오래된 물건

천둥 번개가 내리치는 야심한 밤, 누군가에게 쫓기다 동주(정우)의 차에 떨어진 소년(배현성)은 사고 후유증으로 자신이 누군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가방 안엔 오래된 물건이 들어있었다. 소설 ‘신이 죽었다’ 원고를 비롯해, 큐브, 구형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플로피 디스크, 필통, 니체의 저서 ‘선악의 저편’ 등이 바로 그것. 특히, ‘마이마이’란 브랜드로 불렸던 구형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와 플로피 디스크는 현재 사용하지 않고 구하기도 어려운 옛 물건들이다.

▲단서 2. 스마트폰 앱, 내비게이션, 미세먼지 등 요즘 문화를 모른다

소년은 그런 오래된 물건을 아직도 사용하는지 “마이마이 아니면 노래는 뭘로 듣냐”고 묻기도 했고, 10대들은 잘 모르는 예전 노래 가사를 줄줄 외우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동주는 그저 소년이 ‘레트로’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요즘 문화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다. 스마트폰 앱으로 노래를 듣고, 사진을 찍는다던가,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닫아야 하고, 내비게이션이 길 안내를 한다는 것 등을 처음 보는 사람마냥 신기해했다. 동주 말마따나, 텔리파시와 염력 등 정체 모를 ‘슈퍼 파워’는 다 가진 소년이 아무것도 모르는 ‘슈퍼 바보’ 같았다.

▲단서 3. 채우정 동갑내기 친구와 똑 닮은 외모

북 카페 ‘책’을 운영하고 있는 채우정(강말금)은 우연히 병원에서 소년을 목격하고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자신을 보고 얼이 나간 듯한 얼굴을 한 우정이 이상해 소년 역시 “나를 아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과 너무 닮았다”는 우정의 지인이 소년일리는 없었다. 우정의 기억 속에 ‘강산’이란 이름으로 남아있는 소년과 똑 닮은 사람은 우정과 동갑내기 친구이기 때문. 혹시 소년의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소년은 가족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단서 4. 동주가 발견한 1995년도 사진 속 소년

그런데 우정이 기억하는 ‘강산’을 동주도 발견했다. 27년 전 소평 호수에서 발생했던 노숙자 살인 사건과 자신이 출간한 소설 속 묘사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주. 수소문해본 결과, 소평 호수는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지역에 있고, 그 사건에 대해선 모교 교장선생님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동주는 교장실에서 사진 하나를 보고는 충격에 휩싸였다. 무려 27년전인 1995년에 치러진 해외 학교와 자매결연식 사진 안에 교복을 입은 소년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고등학생 소년이 과거 1995년에 머물렀을 가능성을 가리키는 다양한 떡밥이 대거 투척됐다. 과연 소년이 타임 슬립을 한 것이 맞는지, 그렇다면 어떤 연유로 현재에 오게 됐는지 궁금해진다.(사진=JTBC)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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