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미래차 시대 표준 더 중요…美中, 특허 확보에 진심”
매경 MKGC포럼서 강연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에 당선돼 내년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조 사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매경 MKGC 포럼에 연사로 참석, ‘표준과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조 사장은 “표준 기술을 가진 특허가 한번 만들어지면 산업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이상 돌이키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러다 보니 미국과 중국은 표준특허에 너무나 진심”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내연기관서 전동화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는 산업군이지만, 사실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그에 해당하는 표준은 이미 상당 부분 만들어졌다는 게 조 사장의 진단이다. 표준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는 △전기차 안전 △충전 △시스템 컨트롤 △센서 △사이버 보안 △개인정보 등이 있다.
조 사장은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 항상 표준화 작업이 뒤따라간다”며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과 표준특허는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난해 기준 국내외서 출원한 특허 수가 3000여건에 이르며, 특히 작년엔 처음으로 해외 출원 규모가 국내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특허도 출원분의 약 70%가 자율주행·전동화·도심항공교통(UAM)·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분야다. 현대모비스는 또 특허전문가·변리사들이 신규 특허 출원에 앞서 국제표준이 고려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 사장은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표준을 따르는 게 ‘전부’가 아닌 ‘기본’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빌리티 기술의 경우 국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았을 때 제품의 완전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며 “표준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일 뿐 아직 완벽하지 않은 기술은 표준 이상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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