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中 가자마자 가정식 먹었다…젓가락도 쓰며 유화 손짓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7.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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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 유화 손짓을 보내며 중국 당국과 소통 의지를 비쳤다.

7일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웨이보에 옐런 장관이 수행원들과 베이징 싼리툰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윈난 식당에서 식사를 놓고 한 누리꾼은 옐런 장관을 '할머니'라고 부르며 "중국 음식이 할머니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했길 바란다"고 썼다.

옐런 장관은 줄곧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온 미국 내 몇 안 되는 대중 온건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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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공항서 무지개 응시…음식점에선 룸 아닌 홀 앉아 젓가락질로 '친밀감' 연출
옐런 장관이 찾은 식당 '이줘이왕' 주인이 웨이보에 올린 게시물/사진=웨이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 유화 손짓을 보내며 중국 당국과 소통 의지를 비쳤다.

7일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웨이보에 옐런 장관이 수행원들과 베이징 싼리툰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이 식당은 중국 대표 관광지 윈난 음식점 '이줘이왕(一坐一忘)'으로 대사관 밀집 지역에 있다. 옐런 장관은 전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이 식당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식당 내 방을 잡지 않고 넓은 홀에서 식사했다. 생선과 쇠고기, 양배추 볶음, 그물버섯 요리 등 윈난 가정식 여러 개를 한꺼번에 주문했다. 옐런 장관은 그중에도 버섯 요리를 특히 좋아했다고 식당 주인은 웨이보에 썼다. 누리꾼들은 옐런의 젓가락질이 능숙한 것 같다고 평가하며 중국 음식 애호가일 거라고 추정했다.

옐런 장관은 전날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니콜라수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하늘을 가리키며 "무지개가 떠 있다"고 하자 미소를 지으며 한참 동안 무지개를 바라봤다. 이날 옐런은 트위터에 "이번 방문은 소통의 기회이자 소통 오류와 오해를 피할 기회"라고 적었다.

중국 언론들은 옐런 장관 일거수일투족을 친밀감 섞인 표현을 써가며 전하고 있다. 양청완바오는 무지개를 바라보던 옐런 장관 모습 두고 "(이 장면은) 중미 관계가 진정성과 상호 존중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묘사했다.

윈난 식당에서 식사를 놓고 한 누리꾼은 옐런 장관을 '할머니'라고 부르며 "중국 음식이 할머니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했길 바란다"고 썼다.

'디커플링' 반대론자답게 7일 열린 재중 미국 기업인들과 모임에서 "미국은 미·중 경제의 전면적인 분리를 추구하지 않으며 미국은 중국과 분리되는 게 아니라 다양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줄곧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온 미국 내 몇 안 되는 대중 온건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내면서 중국 중앙은행과 소통해왔다. 디커플링과 대중 고율 관세에도 반대해왔다.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에 유익할 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올 초에는 "미·중 경제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재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고문이던 마이클 필스버리 헤리티지재단 중국전략 담당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옐런을 '중국의 친구', '이성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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