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역대 최악인데…스위프트에 자국 공연 요청한 캐나다 총리 `뭇매`

신하연 2023. 7. 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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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최악의 산불 시즌을 겪는 와중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위터에서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자국 공연을 요청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스위프트는 트위터에 새로 추가된 월드 투어 지역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캐나다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캐나다의 산불 피해 규모가 역대 최악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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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사진 연합뉴스

캐나다가 최악의 산불 시즌을 겪는 와중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위터에서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자국 공연을 요청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스위프트는 트위터에 새로 추가된 월드 투어 지역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캐나다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안녕, 나야(It's me, hi)"라는 인사와 함께 "캐나다의 여러 곳이 당신을 원하고 있어요"라는 답글을 달았다.

이어 "또 다른 잔인한 여름(cruel summer)을 만들지 마세요. 우리는 조만간 당신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적극 구애했다.

'안녕, 나야'와 '잔인한 여름'은 모두 스위프트의 노래 가사와 노래 제목이다. 가사와 제목까지 인용해 '스위프티'(스위프트의 팬)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캐나다에서도 공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트뤼도 총리를 향한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다큐멘터리 감독 로렌 서던은 트뤼도 총리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캐나다 경제 상황 실시간 업데이트"라고 비꼬았다. 작가 제이슨 제임스는 "패러디 계정이 아닌지 다시 확인해야 했다"며 "그의 소셜미디어 팀 중 1명이 이게 좋은 아이디라고 생각했나 본데, 캐나다의 국제적 명성은 다시 한번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캐나다의 산불 피해 규모가 역대 최악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산불이나 꺼라, 쥐스탱", "술 취했냐", "스위프트가 그를 알긴 할까" 등 비난으로 그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현지 방송사 CTV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들어 캐나다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3412건으로, 10년 평균 연간 건수(2751건)를 훌쩍 넘어섰다. 캐나다 산불 시즌이 통상 4~9월까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산불이 역대 최악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소실 면적은 지난달 27일 이미 역대 한 시즌 최대 기록을 넘었다. 현재 누적 피해 면적은 880만 헥타르(8만8000㎢)로 같은 기간 10년 평균치의 11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의 한 시즌 최대 피해 면적은 760만 헥타르(7만6000㎢)로 1989년 기록됐다. 10년 평균 피해 면적은 80만5196 헥타르(8만5196㎢)다.

산불 지역의 대피 주민 숫자도 벌써 지난 40년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날까지 산불과 연기 확산을 피해 집을 떠난 주민은 모두 15만5000명을 넘었다.

산불 진압 인력을 파견한 국제 협력과 지원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6개 대륙 11개국에서 지원에 나서 총 3258명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이날 현재 1765명이 산불 진화 작업을 펴고 있다

한편 스위프트는 올여름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할 예정이지만, 캐나다는 일정에 없다. 지난달에는 캐나다의 맷 제네루 의원이 SNS를 통해 스위프트에게 공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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