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8월 31일까지만 진료…"생존 위한 불가피한 선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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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개원해 82년 역사를 지닌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오는 8월 31일까지 진료하고 9월 1일 문을 닫는다.
병원은 7일 "지난 6월 20일 진행된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폐원을 의결한 뒤 각 부속병원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8월 31일까지 환자를 진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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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구성원·설립자 후손·동문 반발 잇따라…후유증 장기화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개원해 82년 역사를 지닌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오는 8월 31일까지 진료하고 9월 1일 문을 닫는다.
병원은 7일 "지난 6월 20일 진행된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폐원을 의결한 뒤 각 부속병원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8월 31일까지 환자를 진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앞으로 원내 공지와 전화, 문자 메세지를 통해 외래 및 입원,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종료일과 진료, 각종 서류 발급 등을 안내하고 입원 환자의 타 병원 전원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수련 중인 인턴 7명은 인제학원의 형제 백병원(상계·일산·부산·해운대)이나 타 병원으로 이동을 적극 지원해 수련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사업체 검진, 임상 연구 등 진행 중인 사업도 형제 백병원으로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82년 넘는 역사를 지녔다. 1946년 국내 최초로 민립 공익법인을 세웠고 1975년 서울 도심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승격됐다.
1979년 인제대학교를 세운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병원 경영도 맡아왔다. 그러나 2004년 이후부터 누적된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난을 겪었고, 법인은 지난 6월 20일 폐원을 결정했다.
인제학원은 이날 자료를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의료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경영컨설팅을 받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병원 유지, 전문병원 전환, 검진센터 및 외래센터 운영, 요양병원 및 요양거주시설 등 모든 대안을 분석하고 논의했으나 실효성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병원도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전체 의료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 부지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이 폐원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병원은 "현재 부지와 관련해 그 어떤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 추후 폐원 절차가 마무리되면 별도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병원은 어떻게든 창출된 재원은 전부 형제 백병원에 재투자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더 좋은 의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병원 구성원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후속 조치도 이어가겠다며 형제 백병원의 경영 상황을 감안해 전보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법인의 이번 폐원결정을 병원 내부 구성원은 물론 동문, 설립자 후손도 반대하고 있어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병원이 노조와의 합의 없이 진료 종료 시점을 결정했다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서울백병원 동문들도 성명을 내 "인제학원의 독단적인 폐원 결정에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폐원 의결을 철회하고 병원이 의료와 의학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발전계획을 수립하라"고 했다.
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선생 후손 대표를 자처하는 백진경 인제대 교수도 최근 백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병원을 '글로벌 K메디컬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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