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4일째 뒷걸음질 2520대… 삼성전자는 “아! 다시 6만전자”
삼성전자, 다시 ‘6만전자’로… 5월 말 이후 처음
7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며 한 달 반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14년 만의 최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6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국내 증시는 맥을 못 췄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58포인트(1.16%) 내린 2526.71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35% 하락한 2457.41에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 폭을 키우며 장중 2515.07까지 내렸다. 정오 이후 소폭 하락 폭을 줄였지만, 2520선에서 오르내리는 데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이 기간 2.9% 내렸다. 코스피 지수가 2520선까지 밀린 것은 지난 5월 18일 이후 약 35일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6포인트(0.37%) 내린 867.2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일 대비 0.28% 내린 868.80에 출발해 오전 중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 가까이 내렸다가 오후 2시 이후 하락 폭을 줄였지만 상승 전환하는 데는 실패했다.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05억원, 기관이 7612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개인이 홀로 7611억원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1441억원어치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282억원, 기관이 120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37%) 하락한 6만9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7만원대 밑에서 마감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5월 25일(6만8800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95.7% 급감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8%, 6.25% 줄었다. D램의 과잉재고가 이어지며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은 영향이다. 또 스마트폰 부진으로 비메모리 적자 폭이 1분기 대비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실적을 경신한 삼성전자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주식이었다. 외국인은 859억원, 기관은 221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순매도에 나섰다”면서 “코스피 하락 폭의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가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여파로 이날 SK하이닉스도 전거래일 대비 2% 가까이 하락한 11만180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 내렸고, LG화학, 현대차, 기아도 1%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82%, 4.14% 상승한 28만원, 98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JYP Ent. 등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전날 미국의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ADP 전미 보고서가 나온 것도 국내 증시 부담을 높였다. 노동시장 과열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6일(현지시간) ADP 전미 고용보고서는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2만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DP에서 발표한 민간 고용건수가 시장 예상을 훌쩍 상회하며 ‘뜨거운’ 고용시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미국 현지 시각으로 7일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보고서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시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환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305.0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고용 지표 호조 영향으로 전일 대비 7.10원 상승한 130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1310.2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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