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 영업익 212% 늘어···리튬 10만t도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00% 이상 증가했다. 칠레 리튬업체에서 향후 7년간 10만t 규모의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7%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3% 늘어난 8조77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1분기 매출액(8조7471억원)보다도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109억원이 포함됐다. 지난 1분기에도 IRA에 따른 예상 세액공제 금액 1003억원을 영업이익에 포함시켰다.
다만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7512억원, 영업이익 6882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탈(광물)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제조 원가가 오르면서 2분기 실적이 다소 둔화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과 향후 7년간 10만t 규모의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튬 단일 구매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공급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앞서 지난 2020년 SQM측과 체결한 계약을 대체하는 건이다. 기존의 7개년치 잔여 물량인 3만6000t을 3배 가까이 확대하는 것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로 사용되는 수산화리튬뿐 아니라 ‘로우니켈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탄산리튬도 공급받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공장(27GWh)과 더불어 16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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