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울고 가전·전장은 웃었다…2분기도 삼성 제친 LG

김민성 기자 2023. 7. 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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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나란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국내 '전자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이 호조를 보인 LG전자는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000억원에 그친 삼성전자를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추월했다.

양사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89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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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2분기 잠정실적 발표…LG전자 8927억원·삼성전자 6000억원 영업익
역대 2분기 최대 매출 낸 LG…14년만에 최악에도 '반도체 바닥' 확인한 삼성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7일 나란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국내 '전자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이 호조를 보인 LG전자는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000억원에 그친 삼성전자를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추월했다.

'반도체 혹한'에 여전히 발목을 잡힌 삼성전자는 감산 효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을 기대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양사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89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5.7% 감소한 6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영업익 1조4974억원을 기록한 LG전자는 삼성전자(6402억원)의 2배가량 앞서며 분기 기준 1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선 바 있다. 당시 양사의 TV·가전 사업만 놓고 보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6배가 넘었다.

◇ "생큐, 폭염·장마"…LG전자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LG전자 2분기 실적은 글로벌 가전·IT 기기 수요 침체에도 선방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고치,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91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가전 사업은 올 들어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가운데 제습기·에어컨 여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유럽 등 선진 시장에도 에너지 소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효율·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전장 사업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전장 수주액이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업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가전과 TV 등의 사업에서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개선 등의 체질 개선 전략이 통했다.

◇ 반도체·스마트폰 악재에도 '바닥' 확인한 삼성전자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과 '갤럭시S23 출시 효과'까지 사라지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밑돌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다만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 2818억원을 크게 상회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DS)부문 적자 규모가 1분기(4조5800억원)보다는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사업부에서 2분기 신제품 출시효과 감소 여파로 1분기보다 낮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업계에서는 '이제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3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 재고 감소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연내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인 HBM3와 DDR5 양산이 본격화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달 26일 언팩행사를 갖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플립5·폴드5'도 실적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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