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톡스]"삼성전자, 바닥 통과 중…美 긴축·中 경기둔화 등 변수"

양지윤 2023. 7. 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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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바닥을 찍었는지 판단할 정도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해야 반도체 업황 속도와 폭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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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바닥을 찍었는지 판단할 정도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해야 반도체 업황 속도와 폭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28%, 95.74% 감소한 규모다. 이는 당초 시장 기대치를 2배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조 8593억원, 2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왔지만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7만원대가 깨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이 출회되며 전 거래일보다 2.37% 하락한 6만9900원에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잠정실적 발표 후 주가가 약세를 기록한 데 대해 “전날 미국 민간고용 지표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등 금리가 전고점을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지난 2017년과 2021년 반도체 호황기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과 2021년은 휴대전화 판매량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IT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주된 수요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반도체 업황을 급속도로 개선시킬 만큼 수요가 증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박스권을 전망하며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 경기도 회복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하반기에 또 다시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지수 조정 시 삼성전자도 예외가될 수 없는 만큼 주가가 박스권 맴돌 것으로 본다. 3분기부터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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