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날개단 LG전자…실적도 ‘훈풍’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7. 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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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2분기 매출 기록
영업이익도 12% 올라
수주 잔고 100조 다가서며
VS사업부 시장 자리잡아
시스템 에어컨도 두자릿수 성장
불황에도 B2B 실적으로 선방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천9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9천9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LG전자가 전장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에 힘입어 불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2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7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를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시상황실 개념의 비상조직 ‘워룸(War Room)’을 가동하면서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나 상승했다.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실적엔 희망 퇴직금 등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사업 성과 기반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직전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년 연속 40조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 원을 상회했다.

이날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가전 판매 전략과 B2B 부문이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자동차 전자장치부품(VS) 부문이 안정적 궤도에 올라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B2B 공조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2분기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장 사업도 호실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 사업은 대표적인 B2B 사업이다. 자체 생산하는 인포테인먼트(IVI)와 차량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자회사 ZKW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20년 55조원 수준이던 VS사업본부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8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서는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올해 수주잔고가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포함한 LG그룹 전자계열 3개사 전장 부품의 올해 수주잔고 규모는 132조원으로 전년대비 26% 성장이 예고된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집중되면서 전장부문이 2025년에는 가전에 이어 LG전자 2대 사업 부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모터 등을 공급하는 LG마그나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0%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생활가전은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져 온 가운데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이다. 가정용 에어컨은 창호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TV 사업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 속에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TV는 프리미엄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1위 업체(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입 본격화, 중국 업체의 출하 확대로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웹OS 중심의 콘텐츠, 광고 등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체질 변화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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