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쇼핑하면 좋을 줄 알았는데…보복소비 사라지자 ‘침통’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7. 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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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전년 동월비 매출 0.2%↓
계절적 비수기에 각종비용 상승
편의점 마트 등은 매출 일제히 ↑
대전에 있는 한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쇼핑을 하는 고객들.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에 소비가 위축된데다 지난해 보복소비로 호황을 누린 점을 감안하면 역기저 효과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신세계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870억원, 1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17.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액 1조2089억원, 영업이익 718억원으로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51% 늘 것으로 예측됐으나 영업이익은 1.12%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롯데백화점이 포함된 롯데쇼핑은 매출액이 3조7788억원으로 같은 기준 1.71% 줄고,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13.17% 늘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2분기는 백화점 산업의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한다. 재산세 혹은 종합부동산세 관련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연중 가장 낮은 이익을 기록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리오프닝 효과로 이례적으로 실적이 잘나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고, 일상 모임이 재개되면서 외부 활동과 관련이 높은 의류, 화장품 등 카테고리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리오프닝 관련 효과도 상당 부분 소멸된 만큼 폭발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유틸리티 비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통업계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백화점 매출만 정체 구간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오프라인 업태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편의점(9.2%)과 기업형슈퍼마켓(SSM, 5.2%), 대형마트(1.7%)가 모두 전년동월비 증가한 가운데 이들 백화점 3사만 0.2% 줄었다.

특히 해외유명브랜드(명품) 매출은 지난 5월 1.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지난해 5월 23.6% 증가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성장폭이 10분의 1분도 안되는 수준이다.

올해 2분기 백화점 업체들의 기존점 성장률은 -1% 수준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년 동기 기저가 높은 가운데 아직까지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영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점은 지난달 12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판촉 및 유틸리티 관련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2분기 이후로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의미 있는 영업이익 증가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 백화점 업체들의 실적 발표 시점이 8월로 예정돼 있는 만큼 2분기 실적 발표 시기부터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반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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