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이 없네"...업황 부진 속 빛난 LG전자(종합)

김준석 2023. 7. 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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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 영업이익 넘어
B2B 공조 사업 경쟁력 강화
TV 시장 침체에도 웹OS 등 플랫폼 수익화 나서
VS, 올해 말 수주잔고 100조원 넘을 듯
BS, 로봇·전기차 충전 사업 성과 본격화 달려
27일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 진행
지난 16일 여름 서비스 성수기를 앞두고 서비스 현장 점검에 나선 LG전자 조주완 사장(왼쪽)이 고객 출장 서비스를 위해 고객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자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LG전자가 역대 2·4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난 1·4분기에 이어 선전을 이어갔다. 특히 '가전 명가' 타이틀을 얻게한 생활가전과 TV는 물론 차세대 효자로 꼽히는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사업을 비롯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사업 전반적으로 어려운 업황 속에서 선전하며 주목을 끌었다. 한편 올해 2·4분기 89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LG전자는 1·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시장 예상치보단 하회했지만...
[그래픽] LG전자 실적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LG전자[066570]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천9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99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증가해 역대 2·4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년 연속 40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상회했다.

다만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2·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영업이익인 9779억원에는 못 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2·4분기 잠정실적에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2·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치면서 LG전자가 지난 1·4분기에 이어 연속 2개 분기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LG전자의 영업이익(2조3901억원)이 삼성전자(1조2402억원)의 2배에 달한다.

'슈퍼 엘니뇨'에 '방긋'...왜?
LG전자, 창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판매량 증가 (서울=연합뉴스) LG전자는 자사의 창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의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생산하는 모습. 2023.7.5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지연 및 업체간 경쟁심화로 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면서 "신제품 출시 및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입이 확대되었으나, 재료비, 물류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전했다.

특히 올 상반기 이례적인 폭염과 장마가 전망되면서 제습기와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이며,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등 B2B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판매도 늘어났다.

"역발상 통했다"...TV 불황에도 수익성 개선한 비결은?
[서울=뉴시스]LG 스탠바이미 고.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선진시장은 물론 일부 성장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 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자원운영의 효율성 강화를 통해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수요 침체 지속에도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또 LG 스탠바이미 Go 등 고객의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신제품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는 등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2~3분기에 재고조정이 마무리 되면서 3·4분기부터 매출액은 전년대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추가적인 매출액 증가를 위해서는 LG전자 TV의 주요 매출처인 선진국에서 개인들의 수요가 개선돼야 하는데, 해당 시점은 업계에서는 올해 보다는 내년(2·4~3·4분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0살' 전장은 이번에도 효자노릇 '톡톡'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이 29일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격려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사진=뉴스1
LG전자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증가 효과 및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면서 "수익성은 매출 증가 효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개선되었으며 흑자규모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출범 10년을 맞은 전장(VS)사업본부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 3000억원과 수주잔고 100조원을 넘어서며 가전, TV와 함께 LG전자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하반기에 멕시코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의 본격 가동이 예정돼 있어 LG전자의 전장사업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봇·전기차 충전...미래가 기대되는 BS
(서울=뉴스1) = LG전자는 최근 구글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인공지능 교육 선도 학교인 부평초등학교에 최신 에듀테크(EduTech)를 집약한 ‘LG-구글 미래교실’을 처음으로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LG-구글 미래교실에서는 LG 클로이 가이드봇(GuideBot)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AI 교육을 돕는다. 학생들은 제어 앱을 만들어 로봇을 움직이거나 로봇 전∙후면에 탑재된 27형 디스플레이에 영상이나 이미지를 띄울 수 있다. (LG전자 제공) 2023.5.1/뉴스1 /사진=뉴스1화상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 또한 최근 업계 최초로 애플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호텔 TV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의 고객경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번 분기에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IT 수요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매출감소 영향 및 유통재고 축소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수익성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로봇,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규 사업 성과 본격화와 서비스로봇의 종합 솔루션 사업자 지향 등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7일 2·4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각 사업본부별 실적과 세부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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