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불황 속에도 2분기 웃었다

김민성 2023. 7. 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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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기차 보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전자 매출에서 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밖에도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프리미엄에 집중한 전략과 전장(VS) 사업의 성장을 꼽았다.

LG전자는 향후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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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전장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 매출
전장사업 성장세…올 매출 11조원 전망도
/그래픽=LG전자

LG전자가 생활가전과 전장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10년을 맞은 전장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기차 보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전자 매출에서 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LG전자 '불황은 없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12.7% 증가한 수치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LG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LG전자 1분기 매출 19조7409억원, 영업이익 9779억원을 예상했다.

이날 공개된 실적은 잠정치인 탓에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가전제품 매출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올해 폭염과 긴 장마가 예고되면서 LG전자는 창문형·이동형 에어컨, 제습기 등 다양한 계절 가전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도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프리미엄에 집중한 전략과 전장(VS) 사업의 성장을 꼽았다. VS사업본부는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주요 전장 부품으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장 사업은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수주가 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장사업, LG전자 실적 이끈다

LG전자는 향후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VS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조명시스템(ZKW)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개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다. 특히 차량용 통신장비인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강점을 보인다. 

LG전자 VS사업본부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은 VS사업본부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적자 사업부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 전동화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장 부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2분기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VS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83% 늘어난 3122억원으로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로 VS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주잔액도 지난해 말 80조원 수준에서 올해 100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지난달 28일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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