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전 스윕...포항은 이승엽의 약속의 땅이었다, 하지만 “야구는 선수가 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7.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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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첫 포항 3연전을 스윕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마쳤다.

하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약속의 땅'이란 표현에 손을 내저으며 "야구는 선수가 한다"며 거듭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현역 시절 포항구장만 오면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삼성의 높은 승률을 이끌었던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치른 3연전서 스윕을 달성하며 최고의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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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첫 포항 3연전을 스윕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마쳤다.

하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약속의 땅’이란 표현에 손을 내저으며 “야구는 선수가 한다”며 거듭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두산 베어스는 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의 역투 등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5연승을 달린 두산의 시즌 성적은 38승 1무 36패(승률 0.514)가 됐고, 단독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의 5연승은 지난 5월 12일 KIA전~5월 17일 키움전까지 기록한 종전 최다 5연승에 이은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총력전을 선언한 이후 두산은 중위권에 머물던 시즌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며 올 시즌 가장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두산은 울산-포항으로 이어지는 롯데-삼성의 제2구장 원정 6연전을 5승 1패라는 최상의 결과로 마치는 최상의 성과를 얻었다. 일반적인 원정 6연전도 아닌 수년 가운데 몇 경기 치르는 것도 흔치 않고 인프라 및 환경도 완벽하지 않은 제2구장 6연전서 2경기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는 것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다.

특히 현역 시절 포항구장만 오면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삼성의 높은 승률을 이끌었던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치른 3연전서 스윕을 달성하며 최고의 결과를 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자신이 한 것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4일과 5일 승리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한 이후 6일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포항은 이승엽의 약속의 땅’이란 미디어 보도들에 대해 민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사실 내가 야구하는 게 아니고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며 “우선 지난 삼성과의 시리즈에선 사실 경기가 잘 안풀렸고, 대구에서도 연패를 했다”며 지난 삼성과의 시리즈들을 복기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서울에서도 연장 가서 이기고 그래서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었는데 다행히 지금 일단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지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선수들이 야구하는 거니까. 이렇게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고생하고 있으니까 저는”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도 투수들은 최근 3연투를 불사하고, 야수들은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감독의 총력전 선언해 화답해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승엽 감독은 “굉장히 힘을 내고 있다. 사실 승부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진짜 무더워지는 8월부터지만 오늘 경기(5일) 포함해서 8경기가 끝나면 일주일 간 여유가 있다. 전반기 마지막까지 ‘남은 15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친다’고 했는데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선수들이 피로도가 많이 쌓인다면 1경기씩 쉬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던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타이트하지만 힘들게지만 경기를 해야 될 것 같다. 팀의 상황상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잘 이해해주고 함께 팀을 위해 해줘서 감사하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함께 2강 바로 아래 3위를 두고 경쟁했던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대로 두산은 체력적인 어려움이 시작될 수 있는 시기 오히려 치고 나가면서 ‘미라클 두’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보’였던 이승엽 감독의 지도력이 더 자리를 잡는다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단의 노력과 맞물려 첫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포항=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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