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호조에 국고채 3년물 금리, 넉 달 만에 3.7%대

최정희 2023. 7. 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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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국고채 금리 SVB 파산 사태 이후 최고
외국인 순매도에 국고 선물 하락
6월 비농업 고용지표 경계감
연준, 7월·9월 금리 인상 확률 높아져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등도 반영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넉 달 만에 3.7%대로 올라섰다. 국고채 금리가 장단기 구분 없이 6~7bp(1bp=0.01%포인트) 오르며 3.7%대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에 국고 선물은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강해진 영향이다. 이에 미 2년물 금리는 5.120%로 올라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 및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마켓포인트)


◇ 美 긴축 우려에 장단기 국고채 금리, 넉 달 만에 최고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 3년 선물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103.44로 26틱 하락하고 있다. 10년 선물은 109.94로 57틱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 3년 선물을 5700계약, 10년 선물을 410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의 국고 선물 매도세에 국고채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금리 상승).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 단기 구분 없이 오르고 있기는 하나 통화정책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단기 금리가 좀 더 오름폭이 큰 편이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6.7bp 상승한 3.797%에 호가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4bp 오른 3.746%에 호가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7%대로 올라선 것은 최종 호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0일(3.703%)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처음이다. 국고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7.3bp, 6.2bp 하락한 3.748%, 3.777%에 호가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4.2bp, 3.5bp 오른 3.717%, 3.711%에 호가중이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대부분 SVB파산 등 미국, 유럽 은행권 불안이 고조됐던 3월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등 채권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이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밤 9시반께 공개될 미국 노동부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ADP가 집계한 6월 신규 취업자 수가 49만7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22만명을 두 배 이상 뛰어넘으면서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공포가 커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90%로 높아졌고 9월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이 18%에서 27%로 높아졌다. 연말 금리가 5.75~6%에 달할 확률도 3.8%에서 6.7%로 높아졌다. 이에 간밤 미 국채 금리가 폭등한 바 있다. 2년물 금리는 장중 5.120%까지 올라 2007년 6월 15일(5.12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9bp 오른 4.035%를 보였다.

연준의 긴축 공포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도 번지고 있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하루 만에 6개월 이후 기준금리 전망치가 무려 10bp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6개월 뒤 일일물 금리가 3.74%까지 올랐다.

“외국인 선물 팔고 현물 사자”로 포지션 전환하나

새마을 금고의 뱅크런 우려도 채권 약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전일 범정부 대응단이 출범해 예금자 보호를 보장하며 필요시 정부 차입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영업자산 대비 과하게 늘어난 부동산 금융의 높은 부실 위험, 조달 여건 저하는 새마을 금고에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며 “채권시장 안정펀드 매입 대상 회사채가 AA-인 것을 감안하면 A급 이하가 대다수인 비은행계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선물 시장이 현물보다 고평가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선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포지션이 나왔을 것으로도 추정됐다. 윤 연구원은 “3월 SVB 사태 이후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 유입된 이유 중 하나가 한국에서 비슷한 사태가 터질 경우 정부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인데 오히려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확대하면서 자금 흡수에 나서자 너무 이른 포지션 투자였다는 생각에 이럴 거면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 차익거래를 하자는 포지션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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