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앱 문제가 학교시험에 그대로?’…대구 한 중학교 “재시험 결정”
대구의 한 중학교 기말고사에 출제된 과학시험 문항 대부분이 특정 문제풀이 어플리케이션(앱)에 올라와 있는 것과 유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재시험을 결정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 3일 해당 중학교 3학년 과학 기말고사에 출제된 객관식 17문항 중 14문항이 개인과외용 문제풀이 앱에 있는 문제와 같았거나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밝혔다.
14문항 가운데 9문항은 질문과 그림, 객관식 선택 항의 순서 등이 거의 같았다. 이외 5문제는 선택 항의 순서만 일부 달랐다.
학교 시험문제와 유사한 문항이 실린 앱은 개별 학생들이 문제의 사진을 찍어 올리면 해당 앱에서 활동하는 과외교사들이 채팅 등으로 풀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학교측은 문제를 출제한 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교사는 자신이 수년 전 출제했던 문제를 이번 시험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해당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7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연 학교측은 오는 20일 이전에 객관식 17문항에 대한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한 상태다.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대구교육청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필요 시 인사조치 등 행정처분을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교육청은 수석교사 및 평가전문가를 불러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별도 연수도 진행한다.
이밖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 및 학업성적 관리규정에 따라 정기고사 출제 전 교사연수를 강화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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