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무근” “매각 제안 받았다” 논란 속 주가는 웃은 다올증권

오귀환 기자 2023. 7. 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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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경영권을 두고 진실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전날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씨가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다올투자증권 지분 25.26%에 대한 매입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교사 출신 투자자인 김 씨는 지난 4월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시장에서 지분 14.34%를 사들여 단숨에 이 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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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證 “제3자 통해 의사 전해 들어”
슈퍼개미 “이병철 회장 다른 의도 있는 것 아닌지 의심”

다올투자증권 경영권을 두고 진실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다올금융그룹 측은 2대주주인 ‘슈퍼개미’ 김기수 씨 측의 지분 매입 의사를 들었다고 말했지만, 김 씨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인수설로 주가는 상승했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다올투자증권 제공

7일 다올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20원(5.86%) 오른 3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슈퍼개미의 지분 추가 인수설로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뛰어오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씨가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다올투자증권 지분 25.26%에 대한 매입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제3자를 통해 그런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지만, 김 씨는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 측 대리인은 “어떤 경로을 통해서도 관련 내용에 대해 들은 적이 없고, 이 회장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이 회장이 이런 내용이 기사화되길 원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암수를 쓴 것이라면 2대주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교사 출신 투자자인 김 씨는 지난 4월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시장에서 지분 14.34%를 사들여 단숨에 이 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김 씨는 같은 달 28일 이후 3140~4272원 수준에서 대거 매수했다.

김 씨와 특수관계인은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보고서’에서 다올투자증권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참여’로 하지 않고, 단순 투자의 한 종류인 ‘일반투자’로 공시했다. 그는 공시를 통해 “배당 증액 요청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 씨가 다올투자증권을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김 씨는 이에 대해 부인해 왔다.

양측 입장이 대립하면서 ‘진실’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주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베팅하는 듯한 모습이다. 특정 기업이 경영권 분쟁 대상이 되면 분쟁 당사자끼리 해당 기업 주식을 경쟁적으로 사들일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4% 넘게 내리다가 상승 전환했다. 투자자들이 추가 분쟁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단 다올투자증권 측이 유리하지 않나 싶다”면서 “경영권 분쟁 소식이 흘러나오면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고 이럴 경우 (공격자 측은 더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에) 다올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회장과의 분쟁 끝에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자산운용과 다올저축은행, 다올프라이빗에쿼티(PE)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은 4조4980억원, 자기자본은 7670억원이다. 그러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42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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