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발표 한 달 앞, '황제주' 목전 에코프로 편입 '유력'…다른 곳은?

이한림 2023. 7. 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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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에코' 앞둔 에코프로, 3달 만에 MSCI 입성 재도전
JYP엔터·한화오션·현대로템 등 '알짜 주'도 하마평

에코프로가 오는 8월 11일(현지 시각) 발표될 MSCI 정기 리뷰에서 8월 MSCI 지수에 담길지 눈길을 끌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8월 MSCI 지수 발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황제주'를 목전에 둔 에코프로가 MSCI 입성에 재도전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한화오션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인 '알짜주'도 MSCI 지수 편입 후보군으로 꼽혀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는 내달 11일(현지 시각) MSCI 정기 리뷰 결과를 발표하고 재조정 심사를 통해 자격이 된 종목들을 8월 MSCI 지수에 담을 예정이다.

MSCI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발표하는 글로벌 경제 지수로 미국계 펀드 중 약 95%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등 세계적인 공신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상장 기업들은 MSCI 지수 중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돼 있으며, 시가총액 4조5000억 원 안팎에서 편입 자격이 충족된다.

이에 아직 MSCI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국내 상장사들이 이번 MSCI 정기 리뷰를 주목하고 있다. MSCI 지수에 편입된다면 외국인에게 투자받을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세로 이어질 여지가 높아서다.

투자자들 역시 MSCI 지수에 새롭게 편입될 후보군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자격을 충족했으나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탓에 심사가 보류되면서 고배를 마신 에코프로는 물론, 올해 들어 풍부한 상승 모멘텀으로 가파르게 시가총액을 끌어올리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황제주'(주가 100만 원 주식)를 목전에 둔 에코프로의 MSCI 입성 여부는 단연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에코프로는 94만1000원(이하 6일 종가 기준)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일주일 새 주가가 31.79%(22만7000원) 오르는 등 연일 상승 랠리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2조7700억 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 또한 25조 원을 넘기면서 '황제주' 대관식 준비를 이어갔다.

에코프로 역시 MSCI 입성에 군침을 흘리는 모양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4월 주가가 70만 원대까지 오르면서 MSCI 편입 조건을 충족했으나 5월 MSCI 심사 대상 기간 중 주가가 급등한 탓에 심사가 유보되면서 MSCI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오너 리스크, 증권가의 과열 경고 리포트 등 악재가 겹쳐 주가가 다시 내리면서 MSCI 지수 입성이 물 건너갔다는 평가도 나왔다.

HD현대(구 현대중공업)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도 MSCI 편입 여부가 주목된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오션 제공
그러나 최근 테슬라발 배터리주 훈풍이 불며 주가가 급등했고, 이번에는 시장 기대를 충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특히 에코프로 주가가 급격히 증가한 시기가 MSCI의 심사 대상 기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8월 MSCI 지수 편입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가 8월 MSCI 심사기준일까지 주가가 다소 내리더라도 현재 시가총액이 25조 원을 넘겼기 때문에 MSCI 편입은 상당히 유력한 상황이다. 5월 MSCI 편입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 '극단적 상승 종목 배제' 규정에 걸리려면 시가총액이 현재보다 3배 가까이 올라야 하는데 이는 가능성이 낮은 수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공연 재개 효과와 그룹 트와이스·스트레이 키즈의 글로벌 활약으로 최대 실적·주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사상 첫 군함 수주를 두고 HD현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오션, 호주에서 1조2000억 원 대 전동차 공급 '잭폿'을 터뜨린 현대로템 등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8월 MSCI 입성 후보군에 꼽힌다.

먼저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오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탄 종목이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과거 인터뷰에서 "JYP의 목표는 시가총액 3조"라고 언급한 게 무색할 만큼 연초 2조 원대였던 시가총액은 4조6000억 원까지 올랐고, 주가는 지난달 20일 최고가(13만8800원)를 기록한 뒤 13만 원 선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공업·조선·방산 등을 다루는 한화오션과 철도 전문업체 현대로템의 MSCI 지수 편입 여부도 관심을 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전 2만 원대에 그친 주가가 인수 후 4만 원대까지 오르면서 최근 시가총액을 8조 원대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최근 유상증자로 유동시가총액이 약 1조4700억 원을 넘어가면서 다른 유증 시 편입 기준에 걸쳐 있다는 평가도 있다. 6월 한 달간 주가가 18.28%(5650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현대로템은 남은 기간 시가총액(4조1000억 원)을 더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MSCI 심사 대상 기간이 에코프로가 가장 크게 급등한 시기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에코프로의 무난한 MSCI 편입이 예상된다"며 "에코프로가 MSCI 지수에 편입된다면 지수 내 소재 섹터 비중이 다소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이어 "JYP엔터테인먼트는 MSCI 편입 기준 시가총액을 상회했지만 심사기준일까지 주가가 하락할 경우 편입에 실패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유동시가총액을 주목해야 하며, 현재 편입 기준 시가총액에 모자란 현대로템은 심사기준일까지 주가 상승이 요구된다. 기준을 충족했어도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종목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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