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잔혹한 '기숙사 학교폭력' 끊이지 않아…대책 마련 절실

김동민 2023. 7. 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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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학교 기숙사에서 끔찍한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폭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도내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2학년 학생 여러 명이 같은 학교 1학년 후배 한 명을 2개월가량 폭력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2014년에는 진주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학폭이 발생해 2주간 재학생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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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장소 = 생활 공간, 폐쇄적인 학교 특성에 범죄 지속 발생
교육당국, 기숙사 학폭 매뉴얼 마련·근절 의지 갖춰야
학교·학원 폭력 (PG) [강민지 제작] 삽화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경남지역 학교 기숙사에서 끔찍한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폭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도내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2학년 학생 여러 명이 같은 학교 1학년 후배 한 명을 2개월가량 폭력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력은 잔혹했다.

흉기로 위협하며 폭행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피해 학생 몸에 소변을 누거나 침·가래를 뱉는 등 엽기적인 폭력이 이어졌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 등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피해자와 가족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경남지역 다른 학교 기숙사에서도 3학년 학생 10명이 1학년 후배에게 전신에 피멍이 들 정도로 흉기 등으로 구타한 일도 발생했다.

기숙사 내 끔찍한 학폭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2014년에는 진주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학폭이 발생해 2주간 재학생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교에서는 첫 사고 이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심리검사 등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2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정부와 교육 당국이 학폭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숙사는 피해자가 현장을 쉽게 벗어날 수 없고 폐쇄적인 탓에 학폭이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또 범행 파악이 쉽지 않아 학교 당국이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지 않으며 학폭이 반복되기 쉬운 곳이다.

전제철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는 "폐쇄적인 기숙사 특성상 학교에서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게 필요하다"며 "한 명의 학생도 폭력으로 잃지 않겠다는 학교 구성원의 근절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숙사는 보기 싫은 사람을 계속 봐야 하는 곳"이라며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할 게 아니라 집에서도 통학할 수 있도록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도 (학폭 근절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생이 원하는 기숙사 룸메이트 배정 등 대책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기숙사 학교 내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심의 건수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심의 건수는 1천110여건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지만 기숙사 학폭과 관련한 매뉴얼은 없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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