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사태 조기에 진정될까…지역마다 '온도차'

이주혜 기자 2023. 7. 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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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상황 달라...불안심리는 여전
새마을금고 일부 고객들 1금융권 택하기도…시중은행 문의 늘어
새마을금고, 중도해지 예적금 재예치 추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4일 서울 도심 전광판에 새마을금고 관련 광고가 보이고 있다. 행안부는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5주간 전국 새마을금고 중 연체율이 높은 30개 금고에 대한 특별검사를, 70개 금고는 특별점검을 나설 계획이다. 2023.07.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정부와 금융당국이 특별점검에 나서면서 새마을금고에 목돈을 넣어둔 금융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금리나 안정성 등을 고려한 대안 찾기에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는 정기예탁금(12개월 만기)에 연 3% 후반~4% 초반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금고별 제공 금리가 다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71~3.90%다.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90%로 가장 높다.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높은 금리보다 마음이 편한 쪽을 택하겠다며 새마을금고 예금을 해지하고 1금융권으로 자금을 옮겼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새마을금고 건전성에 대한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목돈을 맡긴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한 금융 소비자는 "새마을금고 계좌를 해지하고 시중은행에 갔는데 은행 직원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른 이용자는 "금리 비교도 하지 않고 한 시중은행에 돈을 넣었다"며 "1금융권이 안심된다"고 언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올라가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새마을금고 고객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영업점 등에 새마을금고나 예금자보호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금리를 선호하는 금융 소비자라면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권 상품을 고려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이날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98%다. 최고 금리는 유니온저축은행의 연 4.5%이며 CK저축은행 연 4.45%, OK저축은행 연 4.41% 등이 4%대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신 흐름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며 "새마을금고에 대한 불안감에 고금리 예금을 해지한 고객이라면 같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권보다 1금융권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급등기에 새마을금고 예적금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기존 예적금 해지 후 체감하는 금리 차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새마을금고 1년 만기 정기예탁금 평균금리는 연 5.48%까지 올랐다. 일부 금고에서는 금리가 연 6% 이상인 예금이나 연 10%대 적금 특판 상품이 등장한 바 있다.

이를 만기 이전에 해지했다면 손해가 불가피하다. 온라인상에는 "중도해지를 하기에는 이자가 아깝다"며 "5000만원 이하까지는 보호받을 수 있어 그냥 두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새마을금고는 불안심리에 따른 중도해지로 인한 고객 손해를 최소화하고자 중도해지한 예적금을 재예치하면 기존 약정이율, 비과세 혜택 등을 복원하는 방안을 한시적으로 추진한다. 전날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는 1일부터 6일까지 예적금을 중도해지한 고객이 다시 예치를 신청하면 기존 약정이율과 만기, 금액, 비과세 혜택 등을 원상 복원한다고 밝혔다.

실제 정부가 연일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을 강조하며 예금자들의 불안을 달래고 새마을금고도 재예치시 혜택 복원 조치를 약속하면서 최근 하루이틀새 예금 인출세는 많이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부와 금융당국이 '범정부 대응단'을 꾸려 필요시 정부 차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과 대규모 연체채권 매각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정부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 활용해서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재산상의 손실이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해나갈 것"이라며 불안심리 진화에 나섰다. 그는 새마을금고 본점을 찾아 6000만원의 예금을 들기도 했다.

지역과 지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경기 남양주를 비롯해 예금을 해지하려는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던 개별 새마을금고들도 이날 들어서는 창구 앞 발길이 줄어들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안심해도 된다는 설명을 강조하고 현장방문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이전에는 막연한 불안감에 일선 지점들에 고객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확연히 문의도 줄고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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