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무지개 영접'...오늘 中 리창 총리 접견

강정규 2023. 7. 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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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오늘 오후 중국 리창 총리와 만납니다.

어제 옐런 장관이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고 하는데, 현재 미중 간 분위기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무지개 얘기부터 해보죠.

잔뜩 찌푸렸던 미중 간 기상도가 맑게 갤 거란 징조로 풀이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어제 양잉밍 중국 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니컬러스 번스 주중미국대사 등이 공항에 마중을 나갔는데요.

옐런 장관과 반갑게 악수를 하는 장면에서 하늘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때마침 무지개가 떴기 때문인데요.

베이징에 40도 넘는 사막 더위가 이어지는 와중에 갑자기 비가 내려서 인공 강우였단 말도 들립니다.

중국은 주요 행사가 있을 때 매연 저감 조치나 인공 비를 뿌려 파란 하늘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도 그랬다면 '무지개 의전'이라고도 부를 수도 있겠지만, 옐런 방중에 대한 현지 분위기는 그다지 밝진 못합니다.

[앵커]

옐런 장관 오늘부터 본격적인 공식 방중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껄끄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고요?

[기자]

중국은 물론 미국도 옐런의 방중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오늘 오후 중국의 경제 사령탑 리창 총리와 접견할 걸로 전해졌는데요.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로 통하던 류허 전 부총리와도 만난다는 말도 들립니다.

내일은 재정부를 방문해 류쿤 부장과 공식 회담할 걸로 보입니다.

중국의 경제 실세로 꼽히는 허리펑 부총리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회동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게 눈여겨볼 대목인데요.

그동안 베이징 외교가에선 미국 재무장관의 대화 상대를 부총리에서 재정부장으로 낮출 거란 말이 돌았다고 합니다.

[앵커]

옐런 장관의 방중은 9일까지 3박 4일로 꽤 긴 편인데, 그럼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게 되나요?

[기자]

어제 중국 SNS에 올라온 사진 몇 장 보실까요?

옐런 장관이 베이징의 대표적 외국인 거리 싼리툰에 있는 윈난 음식점에서 미국 측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는데요.

옐런은 트위터를 통해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자들은 물론 기업 경영자들과 만날 거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방문은 소통할 기회이자 오해를 피할 기회라고 덧붙였는데요.

시진핑 집권 3기 경제 라인 핵심 인사들과 만나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에 관해 소통하고, 나머지 시간엔 기업인들과 접족해 중국 경제의 현실과 미래를 진단할 걸로 보입니다.

저명한 경제학자이기도 한 옐런 재무 장관, 중국 입장에선 일상회복 이후에도 경기 활성화가 더딘 현실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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