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프시즌 실패 인정했다, 보다 못한 7월의 승부수… 이제 공은 현장으로 넘어왔다

김태우 기자 2023. 7. 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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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군 ⓒ곽혜미 기자
▲ 재영입을 결정한 토마스 파노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오프시즌 당시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꿨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주전 포수 박동원과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자 키움과 트레이드로 주효상을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교체하게 된 배경은 구위였다. 좌완 tus 놀린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빠지며 팀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일단 건강하게 나가 던지면 투구 퀄리티는 괜찮은 선수였다. 21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좌완 토마스 파노니 또한 14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로 좋은 활약을 했다. 사실 둘 중 하나는 재계약으로 가는 게 안전한 카드였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초‧중반이었고, 강력한 구위파 투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이닝을 압도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라고 여겼다. 놀린의 경우는 부상으로 고생한 기억도 있었다. KIA는 포스트시즌 종료와 함께 두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선택하며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꿨다.

박동원과 협상이 결렬된 건 KIA 프런트의 뼈아픈 타격이었다. FA까지 반년을 남긴 선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던 건 연장 계약 혹은 FA 계약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스탭이 꼬이면서 지명권은 지명권대로 날리고 주전 포수는 잃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오프시즌의 행보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두 외국인 선수는 오히려 지난해 있던 두 선수보다도 못했고, 주효상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메디나는 12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쳤고, 앤더슨 또한 14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으나 퇴출의 운명을 맛봤다.

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7월에 승부를 건 KIA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다. 6일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의 동시 영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파노니 측과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KIA는 파노니의 메이저리그 신분 변화를 유심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었고, 파노니의 양도지명(DFA)이라는 틈새가 생기자 과감하게 패를 꺼내들었다.

▲ 팀의 활로를 뚫기 위해 승부수를 연이어 던진 심재학 단장 ⓒKIA타이거즈
▲ 이제 공은 현장으로 넘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곽혜미 기자

산체스는 올해 대만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다. 파노니급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많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KIA 내부적으로는 그럴 만한 시장 사정이 아니라고 봤다. 줄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어 있어 상당수 선수들과 협상도 시작하지 못할 상황이었고, 레이더에 걸린 상당수 외국인 투수들은 ‘한국에 시즌 중간에 가봐야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 차라리 오프시즌 때 계약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노니는 그나마 한국을 반년 경험했기에 전향적인 케이스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과 트레이드로 류지혁을 보내는 대신 포수 김태군을 영입해 일단 급한 대로 안방을 메웠다. 김태군 또한 시즌 뒤 FA 자격을 얻지만, 박동원 악몽이 선명한 KIA도 나름대로의 대비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노니에 35만 달러, 산체스에 이적료 별도 28만 달러, 그리고 류지혁을 내놨다. 외국인 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만 약 8억 원 이상의 돈을 더 썼고, 류지혁이라는 소중한 자원까지 잃으면서도 포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오프시즌의 실패를 7월의 세 차례 움직임으로 만회하려 한 것이다. 앞으로 이것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KIA가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움직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프런트에서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모양새가 된 만큼, 이제 공은 현장으로 넘어왔다. KIA는 올 시즌 전반기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포수 문제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도 바꿔줬고, 포수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부상 선수들도 다 돌아왔다. 더 이상 핑계를 대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5위권까지의 경기차가 3.5경기 수준이니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7월의 승부수가 KIA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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