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美 고위 관리들, 러 외무장관과 '전쟁 종료' 비밀회담"-NBC

바이든 지시 아니지만 백악관서 회담 내용 브리핑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3.06.07/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의 전직 국가 안보 고위 관계자들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비롯해 러시아 관리들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비밀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국제학 교수, CFR의 러시아 전문가 토머스 그레이엄 등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전·현직 관리 6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라브로프 장관 외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것으로 보이는 고위급 외교 정책 분야의 다른 이들이 참여했다.

러시아와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고, 전쟁 종식에 대한 향후 협상, 타협 및 외교의 여지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회담의 목적이었다고 NBC는 전했다.

이날 회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회담에서 오간 이야기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브리핑되기도 했다는 게 NBC의 설명이다.

또 NBC는 이번 회담은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트랙 1.5 대화' 성격으로, 민간인만 참여하는 '트랙 2 대화'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화에는 메리 베스 롱 전 국방차관보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문제에 조예가 깊은 전 국방부 관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회담에서 정작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빠진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백악관 NSC 전 러시아 및 동유럽 국장인 맷 디믹은 "우크라이나는 중개자가 개입해 휴전 솔루션을 만든 다음 유럽과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그 방향으로 밀어붙이도록 유인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원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가 주도권을 잡지 않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영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