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역사의 뒤안길로…다음달까지만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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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문을 연 서울백병원이 내달 31일까지만 진료하고 문을 닫는다.
서울백병원은 17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82년 만에 폐원하게 됐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7일 이순형 인제학원 이사장 명의로 구호석 인제대 서울백병원장에게 이런 내용의 '서울백병원 진료 종료 통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백병원 부지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상권과 인접해, 인제학원이 백병원을 폐원하고 해당 부지를 매각해 수익을 내려는 의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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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진료 종료
1941년 문을 연 서울백병원이 내달 31일까지만 진료하고 문을 닫는다. 서울백병원은 17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82년 만에 폐원하게 됐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7일 이순형 인제학원 이사장 명의로 구호석 인제대 서울백병원장에게 이런 내용의 ‘서울백병원 진료 종료 통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인제학원 이사회가 지난달 20일 병원 폐원을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공문에 따르면 인제학원은 이사회에서 구성원 전원 고용유지를 전제로 폐원을 의결하고, 관련 제반 사항의 결정·처리는 이사장에게 위임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이사회 이후 진료 종료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았다.
이사회는 서울백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들도 일산백병원 등 형제 백병원(부산·상계·일산·해운대)이나 다른 병원으로 이전시키고, 사업체 건강 검진, 임상 연구 등 사업도 이관하거나,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그동안 누적된 적자와 떨어지는 병상 가동률 때문에 병원 폐원 절차를 밟아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은 2004년 처음으로 7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까지 누적 적자는 1745억여원이었다. 병상 가동률 역시 2017년 79.1%에서 2021년 52.3%, 2022년 48.7%로 점차 감소했다. 도심의 인구가 감소하는 ‘공동화 현상’으로 내원 환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인제학원은 “의료사업을 지속하려고 경영 조언을 받았으니 어떤 대안도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특히 올해 1~2월은 의료수익이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백병원의 병상은 총 122병상이며, 올해 3~5월의 평균 병상 가동률은 66.2%, 하루 평균 수술 건수는 9건이다.
서울백병원이 위치한 중구는 사무실 밀집 지역이고, 서울백병원 반경 3㎞ 안에 국립중앙의료원(505병상), 서울대병원(1820병상), 강북삼성병원(723병상), 세란병원(211병상), 서울적십자병원(292병상)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서울백병원 부지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상권과 인접해, 인제학원이 백병원을 폐원하고 해당 부지를 매각해 수익을 내려는 의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도심 의료 공백을 우려한 서울시에서 해당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부지 매각으로 수익을 내려고 폐원하는 것이 아니며, 어떤 형태가 되든 거기서 나오는 재원은 형제 백병원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사장은 또 공문을 통해 진료 종료에 따른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환자 안내, 각종 증명서 발급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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