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고광효 관세청장 취임사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제33대 관세청장으로 취임해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관세청은 지난 50여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출입 최일선 현장에서 어떤 국가기관보다도 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수출입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약·총기류 등 국민건강·사회안전 위해물품의 반입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무역을 중심으로 풀필먼트, 제3자물류(third party logistics) 등 새로운 형태의 통관물류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신기술 발전에 따라 무역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 또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경제 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관세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우리 수출입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관세행정의 가용수단을 총 동원해야 하겠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무역·물류환경을 감안해 시대에 맞지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폐지해야 합니다.
각종 신고 등 민원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과 국민들의 행정부담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또한, 우리 수출입기업들이 해외에서 겪고 있는 통관애로 등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해 글로벌 관세협력 활동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마약 등 국민건강·사회안전 위해물품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원천차단해야 합니다.
우리경제가 글로벌화하면서 최근 국내에 마약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약류 국내반입 원천차단을 위해 우리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마약 반입경로별로 철저한 단속체계를 마련하고, 전담 인력·조직·장비 등을 적극 확보해 '국경단계 마약차단망'을 촘촘하게 구축해 주기 바랍니다.
국가첨단기술이 해외에 불법유출되는 등 새롭게 떠오르는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 안정적인 재정수입 확보와 공정한 과세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올해 우리청 소관세수 75조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세정운영을 당부드립니다.
고의적인 조사방해 등 탈세행위는 엄정하게 대처하고, 은닉재산 추적 등 체납정리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관세행정 전영역에 걸쳐 신기술 활용을 확대해야 합니다.
관세행정이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통관절차 개선, 우범화물 선별, 품목분류 등 업무 전반에 신기술을 적용해 업무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제고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Chat GPT에 기반한 민원서비스 고도화 등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AI기반 CCTV, 컨테이너 검색 로봇 등 관세행정에 특화된 신기술·장비 개발을 위한 R&D 사업(customs lab) 투자도 지속 확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은 우리청의 모습에 대해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마약적발, 외환분석, 품목분류 및 관세평가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대해 충분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저와 여러분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겠습니다.
직장 동료들의 입장과 상황을 생각해보고 상호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갑질, 직장내 괴롭힘 등 부당한 사례가 발생하면 엄정하게 조치하겠습니다.
항상 청장실의 문을 열어놓고 여러분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며, 함께 발로 뛰며 일하겠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있지만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중추국가가 된 대한민국의 선진 관세청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머리맞대고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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