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에너지류 수입 줄며 상품수지 두 달 연속 흑자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우리나라의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류 수입액 감소로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수입도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부산항 ⓒ연합뉴스

7일 한국은행의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배당소득과 서비스수지 적자 등으로 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이로써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수입도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5월 수출은 527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7%(90억6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통관기준 반도체(–35.6%), 석유제품(-33.0%), 화공품(-20.8%) 등이 크게 줄었고, 철강제품(-8.3%)도 부진했다. 다만, 승용차 수출은 52.9% 늘면서 4월(40.9% 증가)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9%), 중국(-21.1%), 일본(-8.4%), EU(-3.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5월 수입은 509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5%(7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3% 급감했다. 이는 석탄, 석유제품, 가스, 원유 등 에너지류가 35.2%, 25.5%, 20.3%, 16.2% 각각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자본재가 5.7% 감소했고, 소비재도 7.8%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8억2000만달러, 운송수지가 3000만달러 각각 적자로 집계됐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4월 5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9억달러 흑자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월(8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로써 올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3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8억1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할 경우 222억5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5월 금융계정(자산-부채)은 26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0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4000만달러 늘엇다. 외국인 국내 투자도 135억달러 늘었 1980년 1월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108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부채는 51억3000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3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