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땅 몰랐다" 장관직 걸자‥"국감 때 들었잖나" 받아친 야당
어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반박하겠다며 당정협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 나선 원희룡 국토부 장관.
뜻밖에 고속도로 건설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은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겠다"면서 몇 가지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원희룡/국토부 장관(어제)] "제가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 있었다라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하는 게 있었다고 한다면, 그리고 이와 관련해 연락이나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습니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새 종점으로 검토된 강상면 병산리 일대에 있었다는 걸, 자신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아홉 달 전 국정감사에서 원 장관을 상대로 김 여사 일가의 양평 땅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의했는데 잊었냐는 겁니다.
[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월 6일 제가 국감 현장에서 명확하게 질의를 했습니다. 양평군 병산리에 있는 김건희 여사의 땅에 대한 질의를 했고, 지도와 함께 지번까지 찍어가면서 장관에게 질의를 했습니다. 정확하게 인지를 하시고 마지막에 이렇게 얘길 했어요. '확인해 보겠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당시 국정감사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고속도로 관련 질의는 아니었지만,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양평군 강상면 땅의 형질변경 과정이 이상하다는 한준호 의원의 질의가 이어집니다.
김 여사 일가가 약 20년 전 '임야' 상태였던 땅을, 형질을 변경했고 '토지' 대장으로 등록전환을 했는데 이후 땅값이 폭등했다는 겁니다.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작년 10월)] 한준호 의원: 이 땅들이 20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가격이 한 56배 정도 상승을 합니다. 어떠십니까, 이것 내용만 딱 들으시면? 좀 이상한 점이 느껴지시나요? 원희룡 장관: 잘 모르겠습니다. 한준호 의원 : 아직까지 잘 모르시겠나요? 원희룡 장관 : 예. 한준호 의원 : 그러니까 지가 상승을 노리신 건데 이 땅의 주인은 김건희 여사의 일가 땅입니다.
질의가 계속되자 원 장관은 답변 도중 "확인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작년 10월)] 한준호 의원 : 도로법상 접도구역의 토지 형질변경은 금지가 돼 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1차관님? 금지돼 있지요? 원희룡 장관 : 확인해 보겠습니다. 한준호 의원 : 금지돼 있어요. 원희룡 장관 : 확인해 보셨을 테니까 말씀하십시오. 한준호 의원 : 그런데 김건희 여사 일가가 보유 중인 필지가 인근에 있고 전체적으로 8개 필지가 있습니다.
강상면 땅에 대한 이 같은 질의응답은 9분간 계속됐습니다.
최소한 원 장관이 들어봤다고는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일부 언론이 입수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준비서에 따르면, 질의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에 이미 강상면으로의 종점 변경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주무 부처 장관인 원 장관이 이 내용을 몰랐겠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인데, 원 장관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국토부 실무진들에게 김 여사 땅이 있는 줄 알았냐고 하니 팔짝팔짝 뛰었다"며 사전 인지 의혹을 거듭 반박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501139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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