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중"…8만전자 기대 커지는 증권가(종합)
시장예상치보다 129% 높은 수준…'사이클 반전' 확인
"3분기 감산효과에 갤Z5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감 확대"
미중 갈등은 주의해야…"주가 단기 조정 후 우상향"전망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삼성전자(005930)가 14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바닥을 확인한데다, 시장의 전망치는 뛰어넘는 실적인 만큼 장기적인 방향성은 확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0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28%, 95.74% 줄어든 수치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1조 8593억원, 281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의 2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낸 점에 대해 주목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평균 전망치(2818억원) 보다 잘나왔지만 아주 놀라운 실적은 아니다”라면서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서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당초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서 9000억원부터 8200억원 적자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반도체 업황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의견이 크게 나뉘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비중이 약간 늘었는데 반도체 적자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3조원 후반보다는 적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비록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데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시그널을 보낸 만큼 시장의 눈은 이미 3분기로 향해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숫자보다는 하반기에 대한 전망이 더 중요해진 국면”이라며 “삼성전자가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놓을 다음 분기에 대한 가이던스, 미래 전망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삼성전자가 감산 효과에 힘입어 3분기부터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센터장은 “생산을 줄이더라도 생산 리드 타임이 4개월정도 걸리는 만큼 감산 효과는 8월부터 반영될 것”이라면서 “오는 26일 갤럭시Z플립과 폴드5가 출시되고 8월 중순 전 출하되면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휴대전화 사업 같은 경우도 3분기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폴더블 폰 등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와 스마트폰 쪽이 예전에 비하면 높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중 갈등과 같은 거시경제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 보다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에 주목해야 하는데, 일단 공장과 관련해서는 유예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평가했다.
미 상무부는 작년 10월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의 중국 수출를 사실상 전면 제한하면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소유한 외국 기업의 경우 개별 심사를 거쳐 판단하기로 했다.다만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중국 공장 운영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1년 동안 개별심사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유예조치를 받으며 갈등에서는 한 발 떨어져 있는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00원(2.09%) 내린 7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실적에 대한 실망이 아닌, 글로벌 증시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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