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맨' 류지혁 "트레이드 힘들었지만 경쟁력 갖춘 선수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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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트레이드, 그리고 세 번째 팀.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류지혁(29·삼성 라이온즈)은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봐주셨다고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류지혁은 "발표 전날 낮에 소식을 들었다. 뭔가 두 팀이 트레이드를 할 것 같긴 했는데 그게 나일 줄은 몰랐다. 한 번 해봤는데도 적응이 안되더라. 그냥 '또 가네'란 생각만 했다"고 트레이드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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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참으로서 삼성 부족한 부분 채워가겠다"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 번의 트레이드, 그리고 세 번째 팀.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류지혁(29·삼성 라이온즈)은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봐주셨다고 생각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류지혁은 지난 5일 김태군(KIA 타이거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전격 이적했다. 호랑이 군단을 떠나 사자 군단에서 야구 인생의 세 번째 챕터를 시작했다.
벌써 두 번째 트레이드다. 2020년 시즌 도중 두산 베어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류지혁은 3년 뒤인 올해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SG 랜더스 원정을 위해 인천에 있던 류지혁은 트레이드 발표 후 부랴부랴 짐을 싸서 삼성이 있는 포항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4회 교체 투입돼 경기까지 치렀다. 정신없는 하루였다.
류지혁은 "발표 전날 낮에 소식을 들었다. 뭔가 두 팀이 트레이드를 할 것 같긴 했는데 그게 나일 줄은 몰랐다. 한 번 해봤는데도 적응이 안되더라. 그냥 '또 가네'란 생각만 했다"고 트레이드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가 참 힘든 것 같다. 적응을 했다 싶으면 다른 팀으로 이동하는 게 쉽지 만은 않다. 그래도 아직 야구판에서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팀에서 내가 필요했기 때문에 불러줬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미안한 건 가족이다.
류지혁은 "광주도 그랬고 대구도 연고가 없는데 또 이동해야 하니 걱정이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첫째가 유치원에 다니는데 떠나야 한다고 하니까 울더라. 유치원 선생님이나 친구들도 아빠를 안다고 했는데 그런 팀을 내가 떠난다고 하니까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아내에게도 자리 못 잡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어 옮기는 거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트레이드 소식 발표 후 KIA 동료들뿐 아니라 팬들도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야 곳곳을 누비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선수였기에 갑작스러운 작별이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류지혁은 "야구장에서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 외적인 것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실력 외적으로도 '헛되게 살지 않았구나, 헛된 야구 인생을 걸어오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동기부여도 확실히 됐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삼성 선수 중 가장 친분있는 선수를 묻는 말에 오재일을 꼽았다. 그는 "청소년 대표팀도 같이 다녀오고 군대 동기이기도 했다. 삼성에 대해 물었는데 야구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을거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류지혁이 중고참으로서 젊은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베테랑으로서 내야진의 리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류지혁은 "후배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데 있어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하다보면 돋보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지혁은 "어느 선수나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나. 나는 거기에 정말 열심히 하는, 열정있는 선수로 삼성 팬들께 기억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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