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가 묵직하게 들어와”→“리그에 많은 영향 미칠 것”…사용구 전격 교체, 미카사볼이 가져올 변화는 [MK남해]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7. 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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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남해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탄성이 스타볼보다 낫다. 디그 하기에는 미카사볼이 낫다고 보고 있다"라며 "아마 리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리시브할 때 정말 정교하게 받아야 한다. 나중에 개인 순위표를 볼 때 선수들의 리시브 능력은 떨어질 수 있고 서브 성공률은 올라갈 거라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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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국제 경쟁력 강화’란 목표하에 리그 사용구를 전격 교체했다. 기존 스타볼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주관 대회 여러 국외리그에서 사용구로 쓰이고 있는 미카사볼로 교체했다.

KOVO는 지난 시즌까지는 한국 스타 ‘그랜드 챔피언’ 공을 사용했으나 이제는 일본 미카사 ‘V200W’ 공으로 바꾸기로 했다.

미카사볼로 볼 훈련을 하고 있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남해)=이정원 기자
향후 국제 대회 참가 시 미세한 볼 감각과 적응력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남녀부인 만큼, 이번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가 크다. 미카사볼은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부터 첫 사용하게 된다.

이전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과학적으로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이나 느낌으로 말하자면 미카사 볼은 스파이크 서브를 때렸을 때는 이점이 적다. 스파이크 서버에게는 독이 되고, 리시버들에게는 득이 된다. 반면 플로터 서브에는 흔들림이 더 커져서 서버들에게 도움이 되고, 리시버들이 받기 어렵다. 미카사 공인구의 특성을 잘 살리는 플레이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OVO는 최근 각 구단에 미카사볼 100개를 지급했다. 당장 구미 도드람컵에서 스타볼이 아닌 미카사볼로 경기를 해야 되는 만큼, 선수들은 적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7월초 열린 각 구단의 연습경기서도 미카사볼이 사용됐다. 대표팀에서 갓 돌아온 선수들은 적응에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외 선수들은 미카사볼이 새롭게 느껴질 터.

경남 남해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탄성이 스타볼보다 낫다. 디그 하기에는 미카사볼이 낫다고 보고 있다”라며 “아마 리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리시브할 때 정말 정교하게 받아야 한다. 나중에 개인 순위표를 볼 때 선수들의 리시브 능력은 떨어질 수 있고 서브 성공률은 올라갈 거라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직접 미카사볼을 쓰고 경험한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고의정은 “나쁘지는 않다. 다만 미끈거려서 서브를 받을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미카사볼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한 발짝 일찍 움직여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FIVB 제공
2년 전인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이후 오랜만에 미카사볼을 쓴다는 한송이는 “탄성이 다르다. 다만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적응할 게 없지만, 대표팀에 간 적이 없는 선수들은 당장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차례 국제 대회를 다녀온 이소영은 “미카사 공을 좋아한다. 받을 때 어렵긴 하지만 적응하면 괜찮아진다. 선수들에게도 한 발 더 다가가 공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은진은 “이제는 국제 대회에서 조금이나마 편하게 할 수 있다. 미카사볼은 서브가 되게 묵직하게 들어온다”라고 느낀 점을 말했다.

KOVO가 사용구를 바꾼 이유는 연이은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리그 때는 스타볼로 경기를 하다가, 시즌 종료 후에는 미카사 볼로 국제 대회를 치러야 했다. 새로운 공에 적응하는 시간을 소비하는 것도 선수들,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미카사볼로 시즌을 치르게 된다.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남해=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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