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창업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13년 만에 회사 떠난다

지난 2월 대표이사직 내려놓은 지 5개월 만
고문으로 우아한형제들 경영 자문만 맡아
"새로운 일 도전할 것"···"응원해 달라" 당부

[서울경제]

국내 대표 배달어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창업주인 김봉진(사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지난 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5개월 만이다. 김 의장은 고문으로 활동하며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경영자문만 맡을 예정이다.

김 의장은 7일 오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일을 보내 “우리 구성원들과의 함께 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 너무 행복했다"며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2020년 12월 우아한형제들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며 합작법인인 싱가포르의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맡았다. 이후 2년 7개월 만에 회사를 완전히 떠나게 된 것이다.

그는 “‘우리들의 배민’과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우아DH아시아에서도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의장은 배달의민족을 떠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작은 시작 앞에서 여러분들과 시간을 가슴에 담아본다”며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했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며 “새로운 도전에 배민 구성원들이 응원해주면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고문으로 활동하며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김 의장의 우아한형제들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8% 수준이다. 김 의장이 의장 겸 집행이사를 역임했던 우아DH아시아에서는 김 의장의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약 45% 수준이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며 “다시 생각해보아도 ‘고맙다’는 말 밖에는 생각나지 않네요.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맙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처음 2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47% 성장했고, 같은 기간 757억원이었던 영업손실도 4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집계됐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