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평가도 안전 보증은 아냐”… ‘풍평 피해’ 고민 여전한 일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계획이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에도 일본 내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학계에선 IAEA 보고서를 ‘보증서’처럼 여기지 말고, 신뢰성 있는 검증을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히 분석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사설에서 “(IAEA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지만 일본은 아직 국내·외에서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어업에 종사하는 국민들은 (방류가) 안좋은 소문을 낳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주변국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일본 정부는 IAEA의 평가가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는 데 중요하다고 평가했지만, 방류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진심으로 직시해야 한다”라며 “계획을 강행할 것이라면 높은 투명성 확보가 필수불가결하다. 어업 종사자들과 이웃 국가들에 설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초대 원자력규제위원장을 역임한 다나카 슌이치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IAEA의 평가는 참고 의견으로 들어야 하며, 안전성 판단의 근거가 되는 보증서로서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 처리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오염수에 대한 정부와 도쿄전력의 자율규제 방식이 불안감을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원전 오염수 정화의 전 과정은 오직 일본 정부가 자율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투명성 논란이 인 바 있다. 슌이치 전 위원장은 “그때그때의 자율규제 방식은 그만두는 것이 좋고, 좀 더 근거있는 기준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에선 IAEA 보고서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삼중수소의 수산물 영향을 신속히 분석하려는 시도도 일고 있다. 수산물의 삼중수소를 정밀하게 분석하려면 1개월 이상씩 걸리는데, 기간을 단축하지 않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산업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NHK는 이날 이바라키대의 삼중수소 전문가 도리카이 유지 교수팀이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해 삼중수소 조사에 필요한 생선의 수분을 약 30분만에 빼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가 성공하면 총 분석 시간을 약 1시간으로 단축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7일 도쿄전력에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의 합격증을 교부하고 오염수 방류을 위한 준비를 모두 끝냈다. 일본 정부는 국내외 여론을 주시한 뒤, 다음달쯤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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